![최현일이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를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https://orgthumb.mt.co.kr/06/2023/11/2023112719373720406_1.jpg)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중꺾마)'이 절실히 느껴지는 한마디였다. 지난 2년간 부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낸 최현일(23·LA 다저스)이 2024년을 최고의 한 해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LA 다저스는 선수 육성에 관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메이저리그 명문팀이다. 특히 투수 육성에서는 그 위상이 드높아서 샌디 쿠팩스, 오렐 허샤이저, 페르난도 발렌수엘라, 클레이튼 커쇼 등 명예의 전당급 투수로만 역대 선발 로테이션을 채울 수 있을 정도. 최근에도 워커 뷸러, 더스틴 메이 등 특급 유망주들이 쏟아지면서 투수 육성 명가로서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총 24경기(11선발) 106⅓이닝 8승 6패 평균자책점 3.55로 2021년 LA 다저스 올해의 마이너리그 투수상을 받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으로부터는 다저스 팀 내 26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MLB.com은 "최현일은 어린 투수 중에서도 커맨드와 컨트롤이 상당히 뛰어난 선수다. 디셉션이 가미된 스리쿼터 투구폼의 그는 스트라이크존 주위 원하는 곳에 공을 넣을 줄 안다"며 소개했다. 이어 "높은 완성도를 가진 선수로 향후 메이저리그 선발 로테이션 끝부분에 진입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2021년 MLB.com은 LA 다저스 팀 내 26위 유망주로 최현일의 이름을 올렸다./사진=짐 칼리스 공식 SNS](https://orgthumb.mt.co.kr/06/2023/11/2023112719373720406_2.jpg)
최현일은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에서 "3년 전에 굉장히 잘해서 상을 받고 기대치가 올라간 상태였는데 그걸 내가 부담스럽게 받아들인 것 같다.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머리에 박혀 혼자 조급해졌고 내가 할 수 있는 것도 못 했다"고 지난 2년을 돌아봤다.
부진이 계속됐지만, 그 시간이 결코 헛되진 않았다. 다양한 국적의 선수들과 약 6년을 함께 부대끼며 나날이 영어 실력이 늘었고, 이는 스스로 질문하기 좋아하는 성격과 맞물려 좋은 시너지 효과가 났다. 최현일은 "난 어떤 것을 알려주면 이걸 왜 해야 하는지 알아야 하는 스타일이다. 또 미국에서의 6년간 영어를 할 줄 알게 된 것이 컸다. 영어가 되면서 문화적 차이와 미국 친구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알게 됐고, 남들보다 빠르게 혼자 살아가는 방법을 쌓아갔고 그런 부분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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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입단한 LA 다저스 후배 장현석(19·마산용마고)에게도 그런 부분에서 도움을 줄 예정이다. 최현일은 "후배가 들어온 것도 굉장히 기쁘다. 한 팀에 한국 선수가 두 명 있는 건 나도 처음이라 굉장히 설레기도 한다"며 "장현석의 영상을 몇 번 봤는데 야구적으로는 알려줄 것이 없다. 야구는 알아서 잘할 것 같고 영어나 생활이나 야구 외적인 부분을 도와주려 한다"고 웃었다.
![최현일. /사진=이상희 통신원](https://orgthumb.mt.co.kr/06/2023/11/2023112719373720406_3.jpg)
메이저리그는 KBO리그나 고교야구에 비해 팀 훈련보단 개인 훈련의 비중과 시간이 훨씬 크다. 그렇기 때문에 이 부분에 적응하지 못한 선수들은 도태되고 자신의 시간을 알뜰하게 활용하는 선수들이 성공 가도를 달린다. 최현일도 지난 5시즌을 통해 자신만의 루틴과 훈련법이 정립했다. 메이저리그 우승 멤버들을 통해 깨달은 '즐기는 마음'으로 남은 1년을 잘 보내기만 하면 된다.
최현일은 내년 각오를 묻는 질문에 "더 열심히 하겠다는 말은 진부한 것 같다. 이제 적은 나이도 아니고 LA 다저스에서 남은 계약 기간도 내가 알기론 내년이 마지막이다. 진짜 결과를 내야 할 시즌이라 생각해서 끝까지 불태우고 갈 생각이다. 기대보다 늦어졌지만, 많이 응원해 주시면 좋은 결과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