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바이오 관련 기업의 IPO 도전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10월부터 퓨쳐메디신, 엑셀세라퓨틱스, 넥스트바이오메디컬, 하스, 피앤에스미캐닉스 등이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상장심사를 순조롭게 통과할 경우 내년 공모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실제 올해 하반기 AI(인공지능) 신약 개발 파로스아이바이오, 세포 전처리 자동화 기술을 보유한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 의약품 품질 관리와 진단 사업을 영위하는 에스엘에스바이오, 면역항암제를 개발하는 와이바이오로직스가 세자릿수 수요예측 경쟁률을 기록했다. 체외진단 회사 유투바이오는 지난달 수요예측에서 1276.73대 1을 기록하며 휘파람을 불었다. 신약 개발 바이오 큐로셀만 수요예측 경쟁률 20.88대 1로 체면을 구겼다.
특히 바이오 기업으로 가장 최근 공모에 나선 와이바이오로직스가 수요예측 경쟁률 226.9대 1, 청약 경쟁률 816.16대 1로 흥행에 성공하면서 IPO 시장의 극심한 바이오 저평가 기조에 변화가 생기는 게 아니냔 기대감이 고개를 들었다. 또 이달 상장한 유투바이오와 큐로셀이 공모주 투자자에게 수익을 안기면서 바이오 투자심리 회복에 기여한 측면도 있다.
지난해부터 바이오는 공모시장에서 줄줄이 흥행에 실패하며 IPO에 어려움을 겪었다. 많은 비상장 바이오 벤처가 IPO 과정에서 고배를 마셨고, 성장 과정에서 자금을 조달하지 못해 운영에 차질을 빚었다. 올해 하반기 여러 바이오 기업의 IPO 동반 성공을 업계에서 반기는 이유다. '바이오 IPO가 최악의 시기는 지났다'는 인식도 조금씩 번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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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바이오 기업의 잇따른 상장심사청구는 그동안 억눌렸던 바이오 IPO 수요가 살아나고 있단 방증이기도 하다. 상장심사 절차 등을 고려하면 최근 심사를 청구한 바이오는 심사를 통과할 경우 대체로 내년 상반기 공모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또 향후 공모시장에서 바이오에 대한 투자심리가 회복되는 확실한 조짐이 보인다면 상장 시기를 저울질하던 다수 비상장 바이오가 내년을 IPO의 적기로 판단하고 적극적인 행보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내년 바이오 IPO 러시가 예상되는 이유다.
투자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는 원래 코스닥 IPO의 대표 업종 중 하나였지만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극심한 투자수요 부진이 지속되며 활약이 미미했다"며 "많은 비상장 바이오가 IPO를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시간이 2년 가까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엔 바이오 공모주는 피하고 보잔 분위기가 다소 희석된 것으로 보이고, 일부 기업이 유의미한 기록으로 흥행에 성공하면서 투자심리가 조금씩 회복되는 모습"이라며 "내년 주식시장에서 바이오가 반등에 성공한다면 그동안 상장 시기를 살피던 많은 비상장 바이오 벤처가 줄줄이 IPO 시장에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