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판교사옥 전경. /사진=넥슨](https://thumb.mt.co.kr/06/2023/11/2023112715313051651_1.jpg/dims/optimize/)
해당 PV의 원화(그림) 작업을 맡은 외주사 역시 문제의 소지가 있는 애니메이터를 모든 작업에서 배제하며 진화에 나섰다. 외주제작사나 해당 일러스트레이터가 의도를 가지고 원화에 해당 손 모양을 넣어 피해를 입혔을 경우 게임사들이 민사 소송까지 제기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2017년 폐쇄된 메갈리아 대표 이미지. /사진=온라인 커뮤니티](https://thumb.mt.co.kr/06/2023/11/2023112715313051651_2.jpg/dims/optimize/)
해당 손 모양은 2021년 편의점 GS25의 행사 포스터에도 등장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소비자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조윤성 GS리테일 (20,700원 ▼150 -0.72%) 당시 사장이 직접 사과에 나섰다. 이후에도 BBQ, 무신사, 신한은행 등의 홍보 이미지에서도 유사한 손 모양이 발견되면서 각 기업들이 서둘러 포스터를 수정하거나 게재를 중단하는 일도 벌어졌다.
주요 고객 '남성'인 게임사들의 기민한 대처
![던전연파이터 1주년 PV. /사진=유튜브 캡처](https://thumb.mt.co.kr/06/2023/11/2023112715313051651_3.jpg/dims/optimize/)
이 같은 대처는 앞서 3년 전 벌어졌던 '메갈 사태'에 따른 학습효과라는 평이다. 2018년 XD글로벌이 서비스하는 게임 '소녀전선' 캐릭터의 일러스트를 그린 작가의 소셜미디어에서 메갈리아지지 글이 발견된 뒤 남성 위주로 구성된 게이머들의 대대적인 불매가 이어졌다. 당시 나딕게임즈의 클로져스, 스마일게이트의 소울워커 원화를 외주 제작한 일러스트레이터들도 같은 논란에 휘말리며 제작사의 사과, 일러스트레이터 교체 등이 단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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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게임사 상당수가 남성을 주요 고객으로 하지만, 서브컬처 장르는 특히나 남성 비중이 높은 편"이라며 "스튜디오 뿌리에서 원화를 작업한 게임 중 상당수가 서브컬처 팬덤을 보유하고 있고, 이들이 불매에 나설 경우 게임의 존립 자체가 위태로울 수 있다는 판단 아래 게임사들이 즉각 대처에 나선 것"이라고 바라봤다.
구체적 손해 산정되면 민사소송까지 가능
![4.19와 5.18을 일베식으로 표현한 이터널 클래시. /사진=이터널 클래시](https://thumb.mt.co.kr/06/2023/11/2023112715313051651_4.jpg/dims/optimize/)
2013년에는 도서출판 미래인이 미국 작가 제임스 패터슨의 작품 '내 인생 최악의 학교' 번역본을 내면서 '바보처럼 당했다'는 표현을 "민주화됐다"는 일베식 표현으로 써 논란이 됐다. 당시 출판사와 번역자 모두 사과하고 도서를 전량 회수 조치했다. 이 밖에도 일베 유저들이 일베식 밈을 합성해 만든 각종 이미지가 공중파 뉴스와 교과서 등에 삽입되는 등의 논란도 있었다.
당시 일베 논란으로 손해를 입은 일부 기관의 경우 피해를 끼친 구성원 등에 대해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이번 게임 PV 사태 역시 일러스트레이터와 스튜디오 뿌리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나온다.
법조계 관계자는 "영상에 삽입된 손 모양이 온라인에서 남성 혐오의 뜻으로 쓰이는 밈을 의미한다는 게 확실하다거나 일러스트레이터가 의도를 갖고 그린 게 맞다면, 이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게임사들이 새벽에 출근하는 등 조치한 것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가 '원칙적으로는' 가능하다"면서도 "영상 속 손 모양이 진짜 해당 밈인지 아니면 '우연히' 일치한 것인지에 대해 다퉈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