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같은 게임주 아니다…"오를 종목 잡으라"는 증권가

머니투데이 김진석 기자 2023.11.27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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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을 지속하며 투자자의 근심을 키워온 게임주가 뚜렷한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내년에도 부진한 업황이 지속될 것이란 우려마저 등장했다. 증권가는 업종 전체를 외면하기보다 수익성과 신규 모멘텀(상승 동력)을 확보한 '좋은 종목 찾기'에 집중하라고 조언한다.

게임주 아직 어렵다…"보물찾기 나설 때"
27일 코스피 시장에서 엔씨소프트 (171,200원 ▼1,300 -0.75%)는 전 거래일보다 1500원(0.56%) 오른 21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소폭 올랐지만, 올해 들어서만 39.51% 떨어진 주가다. 이 기간 네오위즈 (21,350원 ▲150 +0.71%)(28.01%), 펄어비스 (30,750원 ▲150 +0.49%)(7.87%)도 나란히 내렸다.



올해 대부분의 게임주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으로 늘어난 야외 활동과 숏폼 미디어의 급부상은 게임 플레이 시간의 감소를 이끌었다. 여기에 고금리와 경기 둔화가 겹쳐 게임 이용자들의 소비력을 약화시켰고, 주가도 맥을 못 췄다.

중국 시장의 높은 문턱도 이들의 발목을 잡았다. 국내 게임 업체들의 중국 시장 공략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지만, 판호 월별 발급 건수가 코로나 이전에 못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의 자국 게임 중심 판호 발급 기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버전과의 시차, 강도 높은 검열, 중국산 게임과의 경쟁 등으로 국산 게임의 문턱은 높은 상황"이라며 "중국은 매력적인 시장이지만 과도한 기대는 금물이며, IP(지적재산권) 제휴를 통한 간접 진출이 오히려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증권가는 한동안 국내 게임 기업들의 악전고투가 이어질 수 있다고 평가한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게임사들은 올해보다 더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출시할 예정이긴 하지만 올해와 같은 국내 시장의 큰 흐름이 단기에 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의 경우 과거와 달리 현지 개발사들의 개발력이 크게 성장하면서 시장 내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데 설상가상으로 시장의 정체도 지속되고 있다"며 "내년도 중국 시장 게임진출 여건과 전망도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7일 코스피 시장에서 크래프톤은 전 거래일보다 1만1500원(5.60%) 오른 21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들어서는 29.17% 올랐다. 엔씨소프트, 네오위즈 등이 큰 폭 하락한 것과 대비된다. 27일 코스피 시장에서 크래프톤은 전 거래일보다 1만1500원(5.60%) 오른 21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들어서는 29.17% 올랐다. 엔씨소프트, 네오위즈 등이 큰 폭 하락한 것과 대비된다.


업종 전체의 분위기 반전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옥석을 가릴 때라는 조언이 나온다. 지속적인 하락으로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부담이 낮아진 만큼 저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증권가는 특히 수익성 방어와 신규 모멘텀 확보라는 두 가지 조건에 주목한다.

삼성증권은 업종 탑 픽(최선호주)으로 크래프톤 (229,500원 ▲4,000 +1.77%)더블유게임즈 (44,000원 ▼150 -0.34%)를 제시했다. 크래프톤의 경우 지속적인 프로모션과 인도 서비스 재개로 배틀그라운드 매출이 유지되고 있고, 내년 다크앤다커 모바일과 인조이 출시로 신작 부재에 대한 우려도 해소했다.

더블유게임즈는 스웨덴 아이게이밍 기업 '슈퍼네이션'을 인수함으로써 온라인 카지노 시장에 진출해 신규 모멘텀을 확보했다. 오 연구원은 "더블유게임즈는 시가총액 대비 높은 보유 현금 비율과 낮은 밸류에이션이라는 투자 매력도를 가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날 미래에셋증권도 크래프톤을 최선호주로 제시하며,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7% 높은 30만원으로 올렸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내년 매출, 영업이익 전망치 상향 가능성을 고려 시 현시점 가장 매력적인 국내 게임주"라며 "적극적인 매수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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