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호주 보병전투차량(IFV) 사업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장갑차 '레드백' 본계약이 다음달 초 체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레드백은 육군이 주력으로 운용하는 K-21 보병전투장갑차를 기반으로 호주군이 요구하는 성능 수준에 맞춰 개발됐다. △특수 방호 설계 및 강화 구조 △특수 설계된 폭발충격 완화장치 △최첨단 센서 △전차 외부 360도 전 방향을 감시할 수 있는 '아이언 비전' △적 대전차 미사일 등을 사전에 포착해 요격하는 '아이언 피스트' 등을 탑재했다. 호주 IFV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맞춤형으로 개발됐다. '레드백'이라는 이름도 호주에 서식하는 붉은배과부거미(redback spider)에서 따왔다.
이르면 다음 달 사업자가 선정될 루마니아의 신형 자주포 도입 사업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가 될 가능성이 있다. K9 자주포는 독일 'PzH2000', 튀르키예 'T-155 프르트나' 자주포와 함께 입찰적격후보로 선정된 상태다. 업계에선 성능과 가격 측면에서 균형을 갖춘 K9 선정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독일 자주포는 K9과 성능이 비등하지만 가격과 유지비용이 두 배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튀르키예 자주포는 아직 해외에 수출돼 운용된 사례가 없다. 루마니아 자주포 사업은 사업자가 선정되면 곧바로 최종계약이 이뤄진다.
두 건의 계약이 다음달 중 체결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방산 부문 수주잔고는 30조원을 바라보게 된다. 올해 3분기 기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방산 수주잔고는 20조1000억원 수준이다. 2020년 3조1000억원에 불과했던 방산 수주잔고는 2021년 5조1000억원을 거쳐 지난해 말 19조8000억원을 거쳐 올해 3분기엔 20조원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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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계약이 수주잔고를 끌어올렸다. 전체 수주에서 수출이 차지한 비중은 2020년 9%, 2021년 33%, 2022년 66%, 2023년 3분기 69%로 지속적으로 올라갔다. 다음 달 수출계약이 성사되면 이 비중은 더 올라갈 것이 확실시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동으로의 무기 수출 가능성도 열려있는 상태"라며 "특히 이란 탄도미사일에 대응해야 하는 사우디라아비아는 지대공 요격체계 등에 관심이 높은 상황이어서 '천궁-Ⅱ'등을 구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 LIG넥스원이 합작 개발·생산하는 '천궁-Ⅱ'는 '한국형 패트리어트'로 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