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증자 이예원 양/사진=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이 양은 지난해 4월26일 집에서 저녁식사 전 갑자기 두통을 호소하며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해 치료받았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가 됐다. 이후 뇌사장기기증으로 심장, 폐장, 간장, 신장(좌, 우)을 기증해 5명의 생명을 살렸다.
경기도 평택에서 2녀 중 장녀로 태어난 이 양은 밝고 쾌활하고 누구에게나 먼저 인사하는 예의 바른 아이였다. 초등학교부터 반장을 하고 중학교 3학년 때는 반에서 부회장을 하며 지도력을 키웠다. 중학교 2학년 첫 시험에는 전교 1등을 할 정도로 똑똑하고 운동도 잘해서 다양한 분야에 재주가 많았다.
기증자 이예원 양/사진=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이 양의 어머니는 "이렇게 갑자기 이별할 줄은 생각하지 못했고 지금도 너가 없는 현실이 믿겨지지 않아. 너무 당연하게 늘 함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 예원이 너를 처음 품에 안았던 따뜻했던 그 순간을 엄마는 잊을수가 없어. 엄마, 아빠에게 넌 기쁨이었고 행복이었어. 너무 착하고 이쁘게 자라줘서 고마워. 그리고 사랑해. 너가 마지막 순간에 모든 것을 나눠주고 떠났듯이 엄마도 그렇게 할게. 예원아 매일 그립고 보고싶다. 우리 꼭 다시 만나자."라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아버지 이준재 씨는 하늘나라편지에 매일같이 편지로 예원 양에게 일상을 전하며 딸을 그리워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예원이에게 새 생명을 얻은 분들이 건강하게 예원이 몫까지 열심히 살아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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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양의 동생은 언니가 병원에 있는 동안 다시 깨어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언니가 좋아했던 것들을 그려주기도 했고, 다시 만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4컷 만화를 그리며 이별을 준비했다고 해 안타까운 마음을 더 했다.
기증자 이예원 양 동생이 그린 그림/사진= 한국장기조직기증원
기증자를 그리워하며 동생이 그린 그림과 떠나간 딸에게 마음을 전하는 어머님의 음성이 담긴 영상은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유튜브에서 시청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