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이 20일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판교아지트에서 4차 공동체 경영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지난주 진행된 카카오모빌리티와 택시 단체 간담회에 따른 후속 조치 및 준법과 신뢰위원회 관계사 협약 관련 논의 등이 진행됐다. (카카오 제공) 2023.11.2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김범수 창업자(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는 지난해 3월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며 경영일선에서 물러난다면서도 전문경영인 자리에는 남궁훈, 류영준, 여민수, 이석우, 임지훈, 조수용, 홍은택 등 친분이 있는 사람을 앉혔다. 대부분 NHN 출신으로 김범수 창업자의 옛 동료들이다. 잇단 계열사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를 제어하지 못한 이유로 꼽힌다.
안네 카리 한센 오빈 주한노르웨이대사 역시 최근 한국여성기자협회가 주최한 '2023 포럼W'에서 다양성을 강조하며 필요하면 법으로 규제해야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노르웨이 의회의 45%가 여성 의원으로 구성돼 있다. 노르웨이는 2003년 공기업 이사회의 여성 비율을 40% 이상으로 의무화하는 법안을 채택했고 내년부터는 민간기업으로 확대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한국영화계가 스크린쿼터제에 의지해 버티기에만 치중했다면 현재 한국영화의 위상은 언감생심이다. 지금은 오히려 쿼터제를 없애야 한다는 의견이 나올 정도다.
국내 산업에도 다양성을 위해 이사회쿼터제가 생겼다. 지난해 8월 자산총액 2조원 이상 상장사에 최소 1명의 여성 이사 선임을 사실상 의무화한 개정 자본시장법이 본격 시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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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쿼터제 도입은 다양성을 위해 필요하다. 하지만 기존 사외이사들처럼 '거수기' 역할만 한다면 의미가 없다. 박유경 전무는 "이사로 선임됐다면 의사 결정권자로서 역할을 충분히 해야 한다. 회사의 현황과 이슈파악은 물론 재무제표 분석 등 관리감독을 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카카오가 이번에 구성한 '경영쇄신위원회'와 '준법과 신뢰위원회' 역시 마찬가지다. 김범수 창업자는 카카오 주요 경영진 20여명과 '경영쇄신위원회'를 꾸리고 직접 위원장을 맡아 매주 월요일 새벽 정례회의를 열어 각 계열사의 준법경영 현황 등을 점검한다. 이와 별도로 카카오 관계사의 준법윤리경영을 감시할 외부기구인 '준법과 신뢰위원회'도 구성했다. 그러면서 '준법과 신뢰위원회'의 독립적 운영을 존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범수 창업자는 27일에도 5차 공동체 경영회의를 열어 인사, 재무, 법무 등 내부 경영프로세스를 점검해 책임을 명확히 하는 구조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제 경영진은 물론 사내외 이사들과 외부기구의 책임 있는 활동을 통해 카카오의 환골탈태를 기대해본다. 특히 '준법과 신뢰위원회'가 위기모면을 위한 조직이 아닌 실제 강력한 집행기구로서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