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밤 쓰레기 치우던 노동자…'출근 2시간 반'만에 쓰러졌다

머니투데이 남형도 기자 2023.11.2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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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인은 '심근경색'…전국민주일반노조 "혹한 날씨에 적은 인원으로 노동, 어느정도 예견된 일"

/삽화=뉴시스/삽화=뉴시스


늦은 밤 서울 도심에서 재활용 쓰레기를 수거하던 50대 청소노동자가 쓰러져 숨졌다. 출근 첫날이었던 이 청소노동자는 일을 한지 2시간30여분 만에 쓰러진 걸로 파악됐다.

25일 전국민주일반노조와 소방 등에 따르면 전날(24일) 이날 밤 10시26분쯤 서울 중구 신당동 중앙시장 건너편 길가노에서 청소노동자 박모씨(58)가 돌연 쓰러졌다.



근처 시민 신고로 출동한 소방이 곽씨에게 심폐소생술(CPR)을 했다. 이어 근처 병원으로 옮겼으나 결국 숨졌다.

고인은 첫 출근을 해 약 2시간30분가량 일한 시점에 쓰러진 것으로 파악됐다. 사인은 심근경색.



전국민주일반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어 "(박씨의 사망은) 혹한의 날씨에 적은 인원이 배치된 채 일을 해야만 하는 청소노동자들에겐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라고 했다.

이어 "그간 청소노동자 건강권과 적정인력을 중구청에 수 차례 요구했으나 구청은 책임을 회피하고만 있다""적정한 인력배치와 안전한 일자리가 보장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중구청"이번 일은 구가 근무자 업무 부담 완화를 위해, 근무자 수를 늘리는 과정에서 신규 직원을 투입하며 일어난 안타까운 사고"라고 입장을 전해왔다. 이어 "박씨 채용 전 건강검진 문진표를 제출하도록 했다. 박씨는 평소 앓던 기저질환을 작성해서 제출했다"고도 덧붙였다. 아울러 재발 방지를 위해 관리 감독을 철저히 하겠단 뜻도 밝혔다.


최근 5년간 사망한 환경미화원은 280명, 부상자는 3만여명에 달한다(근로복지공단 2019~2023년 7월 통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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