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500선 지키기 실패..산타 랠리 기대감 과했나?

머니투데이 김창현 기자 2023.11.26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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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증시 전망

 /사진=임종철 /사진=임종철


코스피가 4주 연속 상승 마감했지만, 2500선을 지키는 데 실패했다. 주가 흐름도 둔화하고 있어 증권가에서는 단기적으로 속도 조절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말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도 낮춰야 한다는 조언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 코스피 지수는 26.78포인트(1.08%) 증가한 2496.63에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870억원, 3323억원 순매수했지만, 개인은 9413억원을 팔아치웠다.



미국 주식시장과 커플링(동조화) 현상이 강화되며 미국 경기 둔화 우려로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제기되자 코스피가 4주 연속 상승하는 등 국내 증시에서도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이달 들어 외국인들이 코스피에서 3조원 넘게 사들인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상승폭은 점차 축소되고 있다. 코스피 주간 상승폭은 한 달 전(10월30일~11월3일) 3%에서 지난주 1%대로 줄어드는 추세다. 11거래일 만에 탈환했던 2500선도 3일 만에 내줬다.



뚜렷한 주도주도 부재한 상황이다. 지난 한 주 동안 강세를 보인 건 조선주, 엔터주, 로봇주, 풍력주, 전력주 등이다. 특별한 주가 상승 동력이 있어서라기보다는 낙폭이 과했다는 인식에 매수세가 유입된 영향이 크다고 증권가에서는 분석한다.

전 세계 투자자들의 투심도 과열 국면에 들어섰다. CNN의 공포·탐욕 지수(Fear and Greed Index)는 한 달 전 극단적 공포(Extreme Fear)에서 현재 탐욕(Greed) 상황으로 전환했다. NH투자증권은 현 추세대로라면 1~2주 이내에 시장 심리가 극단적 탐욕(Extreme Greed)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 누적으로 외국인의 현·선물 매수 규모는 7조원에 달해 2015년 이후 두 번째로 많지만, 유동성 환경 개선만으로 주가가 상승한 경우는 지속성이 강하지 않았다"며 "현재 20일선에 머무는 코스피가 120일선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펀더멘털 개선에 대한 기대가 반영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단기적으로 변동성 확대 국면 돌입할 듯…한국 금통위, 미·중 제조업 지수 주목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단기적인 속도 조절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가 연일 강세를 보이며 단기 피로도와 과열 부담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추격매수는 자제하고 조정 시 매수전략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미국과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발표 등 굵직한 이벤트도 예정된 것도 증시에 부담이다. 올해 마지막 금통위에서는 금리 동결 결정이 나올 가능성이 크지만, 중국 차이신 PMI 부진이 이어질 경우 중국 경기 불안심리가 확대돼 한국 증시와 환율에 대한 약세 압력이 커질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한 주 동안 주목할 업종으로 반도체, 자동차, 건강관리 등을 제시했다. 이혁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76,700원 ▲400 +0.52%), SK하이닉스 (177,800원 ▲7,200 +4.22%), 삼성에스디에스 (158,600원 ▲8,400 +5.59%) 등은 실적 전환 가능성이 높아 주간 추천 종목으로 선정했다"며 "이외에도 인공지능과 헬스케어 업종에서 리노공업 (253,500원 ▲2,500 +1.00%), 이수페타시스 (38,150원 ▲1,550 +4.23%), 두산테스나 (50,300원 ▲1,900 +3.93%), 클래시스 (36,750원 ▼50 -0.14%), 덴티움 (129,900원 ▼100 -0.08%)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주요 일정으로는 오는 29일 미국 3분기 잠정 국내총생산(GDP)과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베이지북 공개가 있다. 30일에는 한국 금통위 통하정책방향결정과 미국 10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발표가 예정돼 있다. 1일에는 한국 11월 수출입 동향과 중국 11월 차이신 제조업 PMI, 미국 11월 공급자관리협회(ISM) PMI 지수 발표가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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