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부부, 영·프 순방 마치고 귀국길…끝까지 부산엑스포 홍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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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뉴시스] 전신 기자 =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활동을 위해 프랑스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파리 브롱냐르궁에서 열린 국경일 리셉션에서 축사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11.25.

윤석열 대통령이 영국, 프랑스 순방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윤 대통령은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프랑스 파리를 찾아 막판까지 힘을 쏟았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25일(현지시간) 오전 11시 20분쯤 프랑스 파리 오를리 공항에서 공군 1호기 편으로 출국했다. 공항에는 우리 측에서 최재철 주프랑스 대사 부부, 양동환 주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대사대리, 박상미 주 UNESCO(유네스코) 대사가, 프랑스 측에서 폴 푸리아 외교부 의전과장, 브노아 피샤르 공항 경찰청 부청장, 프랑수아 망드롱 파리공항공사 의전장 등이 나와 윤 대통령 부부를 환송했다.

윤 대통령은 짙은 회색 정장에 밝은 갈색 넥타이를 착용했고, 김 여사는 흰색 재킷에 검은색 정장 바지 차림이었다. 윤 대통령 부부는 환송 인사들과 악수를 나눈 뒤 비행기에 올랐다.

윤 대통령의 이번 파리 방문은 오는 28일 실시되는 2030 세계박람회 개최지 투표를 앞두고 마지막 부산 유치 홍보를 벌이기 위해 이뤄진 것이다.

지난 23일 파리에 도착한 윤 대통령은 첫 일정으로 국제박람회기구(BIE) 대표단과 만찬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프랑스 파리 인터컨티넨탈 르그랑 호텔에서 개최된 만찬 행사에 참석해 파리 주재 외교단 및 BIE 대표단들을 만나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이번 만찬은 BIE 대표단 등 파리 상주 외교관을 대상으로 열린 한국 문화 홍보와 소개 행사다. BIE 대표단은 유치국 결정 투표에서 실제 투표권을 행사하는 이들이다. 비밀투표로 진행되기 때문에 본국의 결정과 다른 쪽으로 투표가 이뤄지더라도 확인하기는 어렵다.

대통령실은 "대한민국이 풍부한 문화 역량(K-컬쳐)을 토대로 문화 분야에서 차별화된 박람회 개최가 가능하다는 점을 알리고 부산 엑스포가 국가 간의 문화 다양성을 증진하고 상호 이해와 교류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연대의 엑스포'인 점을 재차 강조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환영사에서 "K-푸드, 케이팝, 한국 영화 등 한국 문화에 대한 전 세계인들의 관심과 이해가 높아지고 있다"며 "한국과 부산이 가진 문화적 매력을 토대로 2030 부산 세계박람회를 각국의 문화와 기술, 생각이 더 넓게 확산되고 시너지를 일으키는 장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파리=뉴시스] 전신 기자 =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활동을 위해 프랑스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파리 엘리제궁에서 열린 한·프랑스 조찬 겸 정상회담에 앞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11.24.

24일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파리 엘리제궁에서 마크롱 대통령과 조찬을 겸한 단독 정상회담을 가졌다. 양 정상은 미래산업 분야 실질 협력 강화 방안과 함께 한반도 정세, 중동 정세 등을 포함한 지역 정세와 글로벌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양 정상은 먼저 이차전지, 신재생 에너지 분야 투자 등 양국 기업 간 활발한 교류를 평가하면서 원전, 양자학(퀀텀), 스타트업, 반도체 등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 필요성에 공감했다. 또 그동안 제반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해 온 양국이 앞으로도 미래 첨단산업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고 했다. 아울러 양 정상은 기후변화, 탈석탄화 및 에너지 전환, 재생에너지 개발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고 했으며 이와 관련 마크롱 대통령은 우리의 무탄소에너지(CFE) 이니셔티브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안보 협력도 논의했다. 양 정상은 북한의 계속되는 핵·미사일 도발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조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으며 특히 마크롱 대통령은 윤 대통령에게 북한 문제에 대한 전적인 연대와 지지를 표명했다. 또한 양 정상은 이스라엘-하마스 무력 충돌에 따른 중동 정세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 직후 또다시 'BIE 대표 초청 오찬' 행사를 열고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힘을 쏟았다. 이날 오찬 행사에는 기업인들도 함께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건배사에서 할아버지인 이병철 회장이 1953년 부산에 공장을 설립했다는 부산과의 개인적인 인연을 전하며 "미래 도시인 부산이 엑스포를 통해 국제사회에 자유와 연대를 확산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삼성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이 1953년 부산에 제일제당(현 CJ제일제당)을 세운 것을 말한다.

[파리=뉴시스] 전신 기자 =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활동을 위해 프랑스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파리 브롱냐르궁에서 열린 국경일 리셉션에서 박수치고 있다. (공동취재) 2023.11.25.

윤 대통령의 프랑스 마지막 일정도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홍보 행사였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같은 날 저녁 프랑스 파리 브롱냐르궁에서 열린 국경일 리셉션에 참석했다. 국경일 리셉션은 매년 1회 열리며 파리 상주 외교관 등 BIE 대표단은 물론 세계 각국의 특파원들과 현지 교포 등이 참석하는 대규모 기념 행사다. 통상 개천절(10월3일)에 맞춰 열리지만 올해는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전에 화력을 보태기 위해 윤 대통령 방문에 맞춰 개최됐다. 리셉션은 부산엑스포 주제와 같은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Transforming Our World, Navigating Toward a Better Future)'를 테마로 준비됐다. 참석인원은 약 500명이다.

윤 대통령은 축사에서 "단군이 기원전 2333년 한반도에 처음 나라를 세운 이래 일제 강점, 6·25전쟁을 포함한 많은 역경이 있었지만 이를 슬기롭게 극복했다"며 "이러한 소중한 경험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은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책임 국가의 역할을 적극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 부부는 리셉션장에서 각국 BIE 대표들을 대상으로 막판 유치 교섭을 실시했다. 삼성, 현대차, LG, 롯데, SK 등 5대 그룹 총수를 포함한 기업인들도 총출동해 민관 합동의 '코리아 원팀'으로 총력 지지 교섭에 함께 나섰다.

윤 대통령 부부는 한국 시간으로 26일 아침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