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황의조 측이 입장문을 통해 피해자를 '기혼 방송인'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 2차 가해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사진은 이 교수가 지난 9월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 5년 조사활동 성과보고회에서 진상규명 사건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 / 사진=뉴스1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25일 YTN에 출연해 "황의조 법률 대리인이 발표한 입장문에 피해자 신원을 특정할 수 있는 내용들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금 다양한 죄명이 적용될 수 있는데 일단 여성폭력방지기본법에 2차 피해를 명확하게 규명하고 있다"며 "이런 식으로 피해자가 원치 않는데 피해자의 신원을 특정해서 사회적인 비난을 받도록 만드는 행위, 이런 것들이 다 2차 가해 행위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황의조가 지난 19일 오전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조별리그 2차전 중국과의 경기를 치르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앞서 피해자 측 법률대리인 이은의 변호사는 지난 23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황의조와 피해자 간 성관계 촬영 동의가 없었다고 밝혔다. 또 황의조 측이 입장문에 신원을 특정하는 표현을 넣었다며 2차 가해를 주장했다.
당시 이 변호사는 "피해자는 촬영에 동의한 바가 없었고 촬영 사실을 알고 영상 삭제를 요구했지만 불법 촬영이 반복됐다"며 "영상을 함께 보는 행위나 피해자가 보이는 곳에 휴대전화를 세워두고 찍었다는 것이 촬영에 대한 '동의'가 될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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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입장문에 피해자 신원을 특정되는 표현을 넣은 것은 명백한 2차 가해"라면서 "성폭력범죄처벌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황의조는 현재 불법 촬영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황의조는 피해자에게도 "최대한 그걸(영상 유포를) 막으려고 한다" "이런 일이 생길 줄 몰랐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