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효현 서울거래비상장 대표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이런 가운데 서울거래비상장은 ST 장외중개업 인가에 도전한다. 추효현 대표는 여의도 사무실에서 머니투데이 유니콘팩토리와 만나 "각 증권사 컨소시엄과 제휴, ST를 거래하는 대한민국 유통 표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추 대표는 "발행-유통 분리 원칙에 따라 ST를 유통할 플랫폼이 필요하다"며 "ST를 발행한 증권사가 유통을 위해 경쟁관계인 다른 증권사를 쓰기보다 우리처럼 비증권사인 플랫폼을 택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추효현 서울거래비상장 대표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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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탁결제원의 전산기록을 장부로 쓰는 것이 현재 증권거래 시스템이다. 앞으로는 각 증권사들이 블록체인상에 장부(메인넷)를 만들고 관리할 수 있다. 추 대표는 "예탁원 장부가 중앙정부라면, 메인넷은 각 지방정부가 책임지고 관리하는 장부인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코스콤이나 다른 증권사 컨소시엄 등이 메인넷 구축을 완료하면 각각의 메인넷에 맞는 유통 솔루션을 제시하면서 국내의 모든 메인넷에 연결된 유통 플랫폼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비상장주식을 유통한 경험을 바탕으로 수수료를 낮출 수 있고 기존 비상장주식 거래 고객의 투자성향이 ST 거래와 부합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제도는 국내에 처음 시도하는 것이어서 아직 용어도 혼재돼 쓰인다. 서울거래비상장은 'ST 장외중개업자'로 인가를 받으려 한다. 이들이 ST를 거래하는 'ST플랫폼'(ST거래소)이 되고, 이런 플랫폼들이 다수 등장하면 'ST 유통시장'이 활성화될 전망이다.
그래픽=윤선정 디자인기자
그러면서 "발행 관련 증권신고서 절차 간소화는 물론 투자자 보호를 위한 자율규제방안 등이 제시돼야 한다"며 "앞으로 더욱 구체화될 ST 관련 규제를 준수하면서 표준적인 유통 방법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상장주식 거래에서 ST 유통으로 피봇서울거래비상장은 개발자 출신 양주동 대표가 2019년 창업한 비상장주식 전문 거래플랫폼이다. 비바리퍼블리카 비상장 (38,200원 ▼600 -1.55%), 야놀자 비상장 (43,100원 0.00%) 등 비상장주식이 여기서 거래됐다.
정부는 규제샌드박스 혁신금융서비스로 '비상장주식의 안전거래 플랫폼'을 포함했고 서울거래비상장과 두나무가 승인됐다. 하지만 이 허가는 2024년 3월까지로 한시적인데다 비상장주식 거래 자체가 최근 위축돼 있다. 서울거래비상장은 때마침 ST 거래를 제도화하는 정부 방침에서 시장 기회를 포착했다.
추 대표는 이 같은 '피봇'(방향전환) 미션을 받아 들었다. 1972년생인 추 대표는 금융감독원에 입사, 2019년 3급으로 퇴직했다. 카카오페이에서 금융정책실장, CCO(금융소비자 보호 책임자)를 거친 후 서울거래비상장에 합류했고 최고비즈니스책임자(CBO)로서 ST사업 추진을 맡았다. 그는 올해 물러난 김세영 전 CEO(각자대표)의 빈 자리를 메우면서 각자대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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