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지난해 5월 더미식 즉석밥 출시 행사에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27일 하림지주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하림산업 누적 매출은 50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총매출(461억원)을 3분기 만에 넘어섰다.
더미식 즉석밥이 출시 후 처음으로 라면을 제치고 브랜드 최다 매출 품목으로 올라섰다. 지난해에는 하림산업 전체 매출의 약 30%가 라면이었는데 올해 들어선 약 24%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즉석밥 매출 비중은 18%에서 27%로 상승했다.
하림산업은 올해 초 즉석밥 제조업체 HS푸드를 흡수·합병하며 제품 생산 효율성을 높였다. HS푸드가 맡았던 전북 익산 '하림 퍼스트 키친' 3공장 즉석밥 생산라인까지 하림산업이 통합 관리해 적기에 생산량을 늘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하림은 더미식 즉석밥이 집에서 지은 밥처럼 100% 쌀과 물로 만들었다고 홍보한다. 제품의 수소이온농도를 측정해도 집밥처럼 중성(PH 7)이 나온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쌀에 물을 집어넣는 멸균실을 최첨단 무균화 설비(NASA)로 운용하고, 물붓기와 밀봉 공정도 클린룸에서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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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가격은 공식몰 기준 더미식 백미밥(210g)은 1950원, 귀리쌀밥(180g)은 2290원으로 경쟁사 동일 제품군보다 10~20% 높은 수준이다.
비슷한 프리미엄 마케팅 전략을 짠 장인라면이 경쟁사의 높은 벽을 깨지 못하는 것과 달리 즉석밥은 점진적으로 시장에 안착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3분기 매출 신장률을 고려하면 올해 하림산업 즉석밥 총매출은 180억~200억원 수준이 예상된다. 제품군을 확대하고 마케팅을 강화하면 내년에는 연 매출 규모가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즉석밥 시장은 약 70%의 점유율을 기록한 CJ제일제당의 햇반과 20% 중후반대 점유율인 오뚜기밥이 철옹성인 구조인데 더미식 브랜드가 이를 뚫고 점유율을 끌어올릴지 주목된다.
하림산업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더미식 밥 품질에 대해서 인지하기 시작했고, 입점 매출이 다양해지면 매출이 증가한 것 같다"며 "백화점 일부 채널에선 추가 주문이 들어와 입고를 대폭 늘렸고, 편의점 전용 백미밥도 출시해서 내년에도 매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