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배출량 많은 POSCO홀딩스, 앞으로는 부채 늘어난다"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2023.11.24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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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비즈니스위크 2023] 이정빈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

이정빈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이 2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그린비즈니스위크2023에서 ESG 컨센서스와 기업가치 평가 - ESG 무역분쟁과 회계전쟁 서막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홍봉진기자 honggga@이정빈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이 2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그린비즈니스위크2023에서 ESG 컨센서스와 기업가치 평가 - ESG 무역분쟁과 회계전쟁 서막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홍봉진기자 honggga@


"2026년부터 2033년까지는 탄소배출권을 기업들이 사야 합니다. 탄소 배출 감축에 신경쓰지 않으면 앞으로는 탄소배출 초과금액이 충당부채로 잡히고, 기업들 재무제표를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이정빈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

오는 2026년부터 국내에서 자산총액 2조원 이상인 기업들을 대상으로 ESG(환경,사회, 지배구조) 공시가 시작된다. 2030년은 세계기상기구(IPCC)가 제시한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골든 타임이다.



이정빈 연구원은 2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진행된 '그린비즈니스위크 2023-투자세션' 포럼에서 "앞으로는 비재무가 재무제표 영역에 들어와 중요한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며 "기업들도 영업이익처럼 그린회계에 대해 신경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당장 내년부터 ESG 공시를 시작하고, 유럽은 분기별로 공시를 하고 있다.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는 ESG 비용을 미리 부채에 반영하도록 하는 공시 기준 정비에 나섰다.



현재 국내는 ESG 가이드라인을 마련하지 못해 평가항목이나 점수 등이 제각각인 상황을 감안, ESG 공시를 1년 미뤄 2026년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글로벌 회계 흐름이 ESG 비용을 부채에 반영하는 만큼 한국도 이에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ESG 공시 의무화와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가시화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부채 규모는 더욱 커질 것"이라며 "지난해 삼성전자의 경우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재무부담이 328억원, 현대제철은 239억원이었다"고 언급했다. 특히 탄소배출량이 큰 POSCO홀딩스 (401,500원 ▲2,500 +0.63%), 현대제철 (32,050원 ▲500 +1.58%) 등 철강기업들의 재무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봤다.

특히 기후 이상으로 인한 자연재해는 더 많은 비용을 양산한다. 최근 캐나다 산불이 쉽게 잡히지 않으면서 총 2억9000만톤의 온실가스가 배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의 1년 탄소배출량이 6억5000만톤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기후 이변으로 전 세계가 지불해야 하는 환경 비용이 점차 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싱가포르투자청(GIC)의 기후 위기 스트레스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넷제로(NET ZERO,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량과 제거하는 이산화탄소량을 더했을 때 순 배출량이 0 이되는 것) 전환에 실패해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대비 4℃ 증가할 경우 누적 수익률이 -40%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며 "환경 변화로 우리 연금 수익률이 달라질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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