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내년 1분기에 ESG 공시기준 구체화...기후 의무화 우선

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2023.11.24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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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사진=임한별(머니S)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사진=임한별(머니S)


정부가 내년 1분기 중 국내 기업에 적용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공시 기준을 구체화한다. 국제적으로 공감대가 형성된 기후 분야 공시 의무화를 우선 검토하되 도입 초기에는 위반 시 제재를 최소한으로 적용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24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4년 한국 ESG기준원 우수기업 시상식'에 참석해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김 부위원장은 "ESG라는 새로운 시대적 가치를 우리 실정에 맞는 방식으로 제도화하기 위해 고민해야 할 일이 여전히 많은 만큼 앞으로 다양한 정책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2월 ESG금융추진단을 신설해 ESG 금융제도에 대해 논의해왔다. ESG 공시는 의무화 시기를 2026년 이후로 하되 일정 규모 이상의 대형 상장기업부터 단계적으로 도입하기로 했다. ESG평가에 대해서도 ESG 평가기관 가이던스를 제정해 9월부터 시행 중이다.



김 부위원장은 "ESG 공시제도를 보다 구체화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에 적용될 ESG 공시기준은 다양한 기업, 투자자 등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KSSB) 논의를 거쳐 내년 1분기 중 구체화할 예정이다.

그는 "국제 공감대가 형성된 기후 분야에 대한 공시 의무화를 우선 검토하되 기업 법적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거래소 공시로 도입하는 방안과 도입 초기 위반 시 제재 최소화 방안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금융위는 지난 9월 시행된 ESG평가기관 가이던스의 이행상황을 한국거래소와 함께 점검해 나갈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 평가기관의 규율체계를 법제화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김 부위원장은 "우리 기업의 ESG 경영역량 자체를 높이기 위한 노력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에 대한 컨설팅을 확대하는 등 관계부처·정책금융기관과 함께 기업의 ESG 경영 역량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ESG기준원은 국내 상장회사의 건전한 지배구조를 확립하고 지속가능한 경영을 촉진하기 위해 매년 ESG평가결과를 바탕으로 ESG 성과가 우수한 기업을 선정한다.



올해는 신한라이프생명보험·케이티앤지 등 지배구조 부문 7개사, 롯데점일화학 등 ESG부문 6개사, SC제일은행 명예기업 1개사 등 총 14개사가 우수기업을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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