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내놔" 거절한 의붓어머니 살해 후 암매장한 40대 '검찰 송치'

금전 문제로 의붓어머니를 살해한 뒤 친아버지 고향에 시신을 암매장한 혐의를 받는 40대 남성 배모씨가 19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배씨는 지난달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의 의붓어머니 70대 이모씨 집에서 금전 문제로 다투다가 그를 목 졸라 살해한 뒤 경북 예천의 한 하천 갈대밭 주변에 암매장한 혐의를 받는다. 2023.11.19/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의붓어머니를 살해한 뒤 친아버지 고향에 암매장한 40대 남성이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23일 살인·시체유기 혐의를 받는 배모씨(40대·남)를 서울남부지검에 구속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배씨는 지난달 19일 오후 영등포구에 있는 70대 의붓어머니 이모씨 주거지에서 이씨의 목을 졸라 살해한 뒤 경북 예천의 한 하천 갈대밭 주변에 암매장한 혐의를 받는다.

예천은 이씨가 사별한 전 남편이자, 배씨 친아버지의 고향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씨는 고시원에 살면서 일용직 근로자 생활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지난 13일 동사무소 복지 담당 공무원의 신고를 받고 수사를 시작했다. 경찰은 이씨 통장에서 30만원이 인출된 사실을 확인한 직후 이 사건을 단순 실종 사건에서 살해 의심 사건으로 수사를 전환했다.

배씨는 용의자로 지목된 직후 휴대전화를 끄고 도주했다. 이후 그는 지난 17일 오후 8시20분쯤 경기 수원의 한 모텔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그다음 날인 18일 경북 예천의 갈대밭 주변에서 암매장된 이씨의 시신이 발견됐다.

배씨는 이씨에게 "가진 돈을 달라"고 하던 중 이씨가 이를 거부하자 범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은 지난 19일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배씨를 구속했다. 이날 배씨는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면서 "혐의를 인정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이어서 "계획적인 범행이냐"고 범행 동기를 묻는 말에 배씨는 "갑자기 화가 났다"고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