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인수전 '동원·하림' 2파전...30일 발표, 유찰 가능성도

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유엄식 기자 2023.11.23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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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HMM헬싱키·르아브르 호 르포 /사진=김훈남HMM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HMM헬싱키·르아브르 호 르포 /사진=김훈남


국내 최대 해운사 HMM (19,060원 ▼50 -0.26%)(옛 현대상선) 인수전에 동원그룹과 하림그룹·JKL파트너스 컨소시엄이 최종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채권단은 오는 30일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할 예정이지만 '헐값 매각' 논란을 의식해 유찰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5시 마감된 HMM 본입찰은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로 선정된 3곳 중 LX인터내셔널이 하차해 동원과 하림 컨소 2파전으로 좁혀졌다.

동원과 하림은 충분한 금액을 제시했다는 입장이다. 양사는 구체적인 입찰금액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써낸 가격에 대한 자금조달 계획을 세워둔 상태다.



최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HMM 채권단인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가 매각 주관사인 삼성증권을 통해 오는 30일 발표한다. 업계에서는 이보다 빠른 발표가 나올 수도 있을 것으로 예측한다. 채권단이 매각대금 기준을 높게 잡은 상황에서 입찰 가격이 기대치에 못미치면 자격미달로 보고 발표 시점을 앞당길 수 있다는 관측이다.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이 19일 한양대학교 백남학술정보관에서 열린 명예 공학박사 학위수여식 후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사진=동원그룹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이 19일 한양대학교 백남학술정보관에서 열린 명예 공학박사 학위수여식 후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사진=동원그룹
동원 '항만 시너지' 부각 vs 하림 '팬오션 역할' 강조
입찰에 참여한 두 곳은 자금조달 계획과 함께 인수 이후의 시너지를 부각시키는데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원그룹은 물류 계열사인 동원로엑스를 중심으로 HMM 인수에 나설 전망이다. 자금조달 여력을 확대하기 위해 4000억원 상당의 유상증자를 실시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와 함께 지주사 동원산업의 미국 자회사 스타키스트를 통한 전환사채 발행, 서초구 본사 사옥 매각 등을 통한 자금조달 방안이 거론된다. 별도 재무적투자자(FI) 없이 인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동원그룹은 2017년 동부익스프레스(현 동원로엑스)를 인수해 화물운송과 항만하역, 보관, 국제물류 서비스를 아우르는 회사로 키웠고 컨테이너 항만사업을 하는 동원부산컨테이너터미널도 소유 중이다. HMM 인수시 스마트 항만 'DGT부산'와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하림그룹은 2015년 인수한 해운 계열사 팬오션을 중심으로 HMM 인수전을 진행한다. 김홍국 회장은 지난 1일 강남구에서 진행한 신규 브랜드 공개 행사에서 HMM 인수전과 관련해 "자금조달 계획을 완벽하게 세워뒀다"고 말했다. 국내 최대 벌크선 운영사인 팬오션을 운영하는 하림그룹이 컨테이너선을 주력으로 하는 HMM을 인수하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에선 하림그룹이 팬오션의 현금성 자산을 활용하고 선박 자산 유동화 및 영구채 발행 등으로 인수 자금을 마련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하림지주가 보유한 1조원대 현금성 자산을 활용하고 주요 계열사 부동산 자산 매각 가능성도 거론된다. 재무적투자자로 손잡은 JKL파트너스도 3조원대 인수 금융을 지원할 전망이다.

HMM 인수전 뛰어든 하림, 키즈식 브랜드 '푸드버디' 론칭(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사진=임한별(머니S)HMM 인수전 뛰어든 하림, 키즈식 브랜드 '푸드버디' 론칭(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사진=임한별(머니S)
유찰 가능성도 상존...가격 오르고 노조 반대
매각 대상은 산은과 해진공이 보유한 주식 2억주와 CB(전환사채)와 BW(신주인수권부사채) 등 영구채 일부 전환하는 2억주 등 약 4억주다. 모두 주식으로 전환했을 때 지분율은 57.9%다.

유찰 가능성도 있다. 채권단은 시세 기준으로 매각가를 정하겠다는 입장인데 매각발표 당시 2만1000원대까지 올랐다 1만3000원대까지 떨어진 주가는 1만6000원대로 회복했다.

현 시세를 기준으로 매각 대상 주식 4억주를 사려면 6조5000억원이 필요하다. 경영권 프리미엄(20~30%)이 더해지면 예상 매각가격은 7조원대를 훌쩍 넘어선다. 당초 6조원대로 예상했던 것에 비하면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HMM 노조가 두 회사의 입찰 참여에 반대하며 유찰을 주장하는 점도 이번 인수전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정부도 국적선사인 HMM 매각을 신중하게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은 "유찰 가능성과 관계없이 정부는 모든 경우의 수에 대비하고 있다"며 "결과가 나오면 바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조 장관은 본입찰 때 후보기업의 재무경영 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인수자의 해운산업 이해도나 발전방향 계획을 평가기준으로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러면서 지속적으로 HMM 성장을 견인하는 인수자를 선정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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