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열린 제22회 국회의원 선거 대비 모의개표 실습 모습/사진=뉴시스
23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 대표 테마주로 꼽히는 디티앤씨알오 (5,930원 ▼180 -2.95%)는 전일대비 970원(13.86%) 뛴 7970원에 마감했다. 11월 들어 한 장관 총선 출마설에 힘이 실리면서 지난달 말 3630원이었던 주가가 11월 들어 이날까지 120% 뛰었다. 모회사인 디티앤씨 (3,700원 0.00%)도 이날 2%대 상승, 11월 들어 80% 급등했다.
두 기업 주가는 지난 15일 한 장관 아내가 국무위원 배우자들과 함께 봉사 활동에 나선 사진이 보도되면서부터 상한가 행진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한 장관이 지난 17일 대구, 21일 대전을 잇달아 방문하는 광폭 행보를 보이면서 총선 출마가 유력한 것으로 점쳐진다.
이날에는 지문등록기기, 지문인증기기 기업인 엑스페릭스 (4,210원 ▲585 +16.14%)가 상한가로 치솟았다. 한 장관이 지난 21일 대전을 찾아 외국인 과학기술 인재들의 비자 불안감 해소를 위해 파격적인 비자 혜택을 주겠다고 언급한 여파다. 안면인식인증, 위치인증 기술을 가진 유니온커뮤니티 (3,280원 ▼15 -0.46%)는 10%대 강세 마감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21일 대전시 유성구 카이스트에서 한 시민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 시각 인기 뉴스
이준석 전 대표 테마주는 삼보산업 (731원 ▼19 -2.53%)으로, 이날 77원(5.75%) 뛰어 1417원을 기록했다. 이 기업은 자동차 부품기업인데, 이 전 대표의 부친이 삼보산업 자회사인 하이드로젠파워의 법정관리인을 역임한 것이 알려지면서 테마주에 묶였다. 이 전 대표 부친이 2019년까지 감사위원으로 재직했던 넥스트아이 (387원 ▼8 -2.03%), 이 전 대표와 하버드대 동문이라는 이유로 묶인 YBM넷 (4,090원 ▼75 -1.80%), 대성창투 (1,945원 ▼51 -2.56%)도 있다.
반면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테마주나 조국 전 장관 테마주는 시들한 모습이다. 조국 전 장관 테마주로 불리는 화천기계 (3,615원 ▼20 -0.55%)는 조 전 장관이 총선 출마를 언급한 지난 9월25일 상한가까지 올랐다가 이후 그가 해당기업과의 연관성을 부인하면서 주가가 답보상태다. 이달 상승률은 15%다.
이낙연 전 대표 테마주는 삼부토건 (1,336원 ▼13 -0.96%), 금호전기 (709원 ▲4 +0.57%) 등이 꼽힌다. 이중 삼부토건은 대표이사가 이 전 대표의 친 동생이기 때문에 대장주로 꼽히는데 이달 4% 내렸다. 금호전기도 2% 하락했다. 이 전 대표가 총선 출마 의사가 없다고 밝힌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증시는 통상 현실을 2개 분기 먼저 반영하는 경향이 있어 내년 4월10일 국회의원 총선거 대리전이 증시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테마주 중에서도 정치 테마주는 가장 극악을 자랑한다. 사돈의 팔촌까지 지연, 학연을 총 동원해 찾은 테마주인 탓에 해당 후보가 당선이 되더라도 실제 기업 본업에 이득이 되기는 힘들다. 기업 펀더멘털과 무관한 만큼 주가 급등락도 심하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정치 테마주로 묶인 기업 대부분이 후보 공약보다는 지연, 학연으로 엮이기 때문에 수혜를 점치기 어렵다"며 "이들 중에는 실적이 안 좋거나, 동전주거나 상대적으로 조작이 쉬운 경우도 많아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