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진 메드팩토 대표이사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사업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미리 기자
2021년 미국종양학회(ASCO)에서 발표한 데이터와 비교할 때 환자수가 2배 이상 증가했음에도 mOS(ASCO 15.8개월)가 비슷한 수준이다. 백토서팁 300mg에서는 mOS가 더 높은 수치를 보였다. 김 대표는 "3차 대장암 치료 시장에서 개발 중이거나 허가 받은 치료제 가운데 가장 월등한 데이터를 확보했다"며 "월등한 치료 효과를 보여 개발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안정성 또한 양호했다.
김 대표는 차세대 TGF-β 저해제 개발 현황에 대해서도 발표했다. 최근 기존 항암제 한계를 극복하려면 암의 성장에 중요한 종양미세환경을 조절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종양미세환경 조절의 대표 성장인자인 TGF-β 저해제에 관심이 높아졌다. 김 대표는 "단계에 따라 백토서팁이 듣지 않는 암이 있다"며 "백토서팁이 공략하지 못하는 부분에 적용할 수 있는 차세대 TGF-β 저해제를 개발했다"고 말했다.
백토서팁은 저분자화합물로서 환자의 치료 경과를 관찰하며 투약을 조절할 수 있다. 따라서 메드팩토는 해당 TGF-β 저해제가 종양미세환경을 직접 타깃하지 못하고, 단독으로 효과가 없는 기존 TGF-β 저해제 단점을 극복한 만큼 신개념 면역학암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전임상 단계이며 내년이나 내후년 시험계획 제출이 목표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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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토서팁 이후는?이날 김 대표는 백토서팁 이후의 차기 신약 파이프라인도 소개했다. 우선 뼈 질환 치료제 신약 후보물질 MP2021은 류마티스 관절염, 건선 관절염, 골다공증 등 뼈 질환과 자가면역질환을 타깃으로 하는 신규 후보물질이다. 염증을 억제하는 기전이 중심인 기존 치료제와 달리 염증 억제 효과, 뼈를 파괴하는 다핵 파골세포의 형성을 근본적으로 막아 골 손실을 억제하는 특징이 있다.
최근 미국류마티스학회 2023에서 공개된 전임상 데이터에 따르면 MP2021은 콜라겐 유발 관절염(CIA) 생쥐 모델에서 염증을 효과적으로 억제했다. 또한 MP2021을 처리한 실험군에서 대조군 대비 연골의 손상, 뻐 침식, 염증 관련 유전자의 발현이 현저히 감소했다. 이러한 경쟁력을 인정받아 MP2021은 국가신약개발사업(KDDF) 신약 비임상 개발단계 지원 과제로 선정됐다.
메드팩토는 MP2021을 류마티스 관절염, 건선·건선성 관절염 등 자가면역질환과 골다공증 등 뼈 질환의 치료제로 개발했다. 관련 임상을 진행해 향후 공동개발과 기술 이전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메드팩토는 항암제 약물반응, 재발, 예후 등과 관련된 신규바이오마커를 발굴했다. 이를 진단기술로 활용하고 치료제로 확장할 수 있는 플랫폼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김 대표는 "적극적으로 기술이전을 하려고 생각하고 있고, 지금 적극적으로 이야기가 되고 있는 것들도 있다"며 "단기간 내 높은 가치로 기술이전을 하고, 여기서 벌어들이는 수익을 가지고 메인으로 가져갈 수 있는 파이프라인을 확보하면, 메드팩토가 글로벌에서 인정받는 바이오 기업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년에 보다 적극적으로 기술이전에 임하기 위해 추석부터 물밑작업을 해왔다. 내년이나 내후년 충분히 큰 딜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매출을 올리기 위해 일본 회사와 연내 진단키트(혈액에서 암의 전이나 재발 예측) 계약을 체결하고 내년부터 판매도 시작하기로 했다. 기술이전, 수익 창출 등 다양한 방법으로 (관리종목 지정 관련) 큰 문제없이 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