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GBW 현대차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아이오닉6 배터리로 구동되는 플레이스테이션 게임을 즐기고 있다. /사진=정한결 기자.
23일 서울 코엑스에서 이틀째 이어진 국내 최대 민간 주도 탄소중립 기술대전 '그린비즈니스위크 2023' 내 현대자동차 전시관. 아이오닉5N·아이오닉6·코나 일렉트릭 등 차량 세 종이 전시됐지만 관람객들의 시선을 가장 사로잡은 것은 자동차가 아닌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5(이하 플스)'였다. 관람객들은 스태프와 플스 레이싱 게임 대결에 참여하기 위해 줄을 섰고, 일행이 게임 내 아이오닉5N 차량을 운전하는 모습을 즐겁게 지켜봤다.
완성차회사인 현대차가 자사 제품과 크게 상관없는 플스를 배치한 이유는 전시 핵심 콘셉트인 V2L 기능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V2L은 전기차 배터리를 외부 전력으로 활용해 다양한 전자기기를 다룰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별도의 발전기 및 배터리 없이 전기차만 있어도 각종 가전제품을 사용할 수 있어 '차박' 등 캠핑에 최적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의 아이오닉5·EV6는 최근 몇년간 V2L 등의 편의기능 덕분에 전 세계 곳곳에서 호평을 받았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영국에서 아이오닉5의 배터리 전기로만 운영하는 호텔을 선보이기도 했다.
23일 GBW 현대차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아이오닉 5N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정한결 기자.
전시된 다른 전기차도 인기를 끌었다. 전시 이튿날에도 수백 명의 관람객이 현대차 부스를 찾았다. 관람객들은 차량 별로 돌아가며 사진을 촬영하고 탑승하는 등 분주히 차량을 살펴봤다. 아이오닉6와 코나 일렉트릭을 유심히 살펴보던 직장인 김상현씨는 "평소 친환경 쪽에 관심이 많아 GBW를 찾게 됐다"며 "예전에 전기차를 몰기도 했는데, 어떻게 달라졌나 궁금해서 (현대차 부스를) 둘러봤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