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하림, HMM 인수전 완주 의지...7~8조원대 매각가는 부담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2023.11.23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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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 자금조달 계획 세워 본입찰 참여 의사 밝혀...동원 로엑스, 하림 팬오션 인수전 주체

HMM 1만6000EU급 컨테이너선 누리호. /사진제공=HMMHMM 1만6000EU급 컨테이너선 누리호. /사진제공=HMM


23일 마감하는 국내 최대 해운사인 HMM(옛 현대상선)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기 위한 본입찰에 동원그룹과 하림그룹이 참여할 전망이다. 양사 모두 이번 인수전을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마감하는 HMM 매각 본입찰에 동원그룹과 하림그룹 컨소시엄 2곳은 참여할 예정이다. 양사 관계자들은 "구체적인 입찰 금액은 공개할 수 없지만 제시한 가격에 대한 자금조달 계획은 세워둔 상태"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동원, 하림, LX 3개 그룹은 지난 9월 HMM 입찰 적격후보로 선정된 이후 이달 초까지 본입찰 참여를 위한 실사를 진행했다. 시장에선 본입찰에 불참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는 LX와 달리 하림과 동원은 완주 의지가 강하다.



식품 사업을 기반으로 물류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 중인 동원그룹과 하림그룹은 HMM 인수 시너지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이 19일 한양대학교 백남학술정보관에서 열린 명예 공학박사 학위수여식 후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사진=동원그룹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이 19일 한양대학교 백남학술정보관에서 열린 명예 공학박사 학위수여식 후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사진=동원그룹
동원그룹은 물류 계열사인 동원로엑스를 중심으로 HMM 인수에 나설 전망이다. 자금조달 여력을 확대하기 위해 4000억원 상당의 유상증자를 실시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와 함께 지주사 동원산업의 미국 자회사 스타키스트를 통한 전환사채 발행, 서초구 본사 사옥 매각 등을 통한 자금조달 방안이 거론된다. 별도 재무적투자자(FI) 없이 인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동원그룹은 2017년 동부익스프레스(현 동원로엑스)를 인수해 화물운송과 항만하역, 보관, 국제물류 서비스를 아우르는 회사로 키웠고 컨테이너 항만사업을 하는 동원부산컨테이너터미널도 소유 중이다. HMM 인수시 스마트 항만 'DGT부산'와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지난 1일 강남구에서 진행한 신규 브랜드 공개 행사에서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머니S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지난 1일 강남구에서 진행한 신규 브랜드 공개 행사에서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머니S
하림그룹은 2015년 인수한 해운 계열사 팬오션을 중심으로 HMM 인수전을 진행한다. 김홍국 회장은 지난 1일 강남구에서 진행한 신규 브랜드 공개 행사에서 HMM 인수전과 관련해 "자금조달 계획을 완벽하게 세워뒀다"고 말했다. 국내 최대 벌크선 운영사인 팬오션을 운영하는 하림그룹이 컨테이너선을 주력으로 하는 HMM을 인수하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에선 하림그룹이 팬오션의 현금성 자산을 활용하고 선박 자산 유동화 및 영구채 발행 등으로 인수 자금을 마련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하림지주가 보유한 1조원대 현금성 자산을 활용하고 주요 계열사 부동산 자산 매각 가능성도 거론된다. 재무적투자자로 손잡은 JKL파트너스도 3조원대 인수 금융을 지원할 전망이다.


다만 업계에선 유찰 가능성도 거론된다. 최근 HMM 주가가 올라 당초 6조원대로 예상된 매각 가격이 7조~8조원대로 대폭 상승한 까닭이다. KDB산업은행은 국유재산법 등 관계 법령에 따라 HMM의 현 시세를 기준으로 최저 매각가를 정할 것으로 보인다. HMM 주가는 7월 20일 매각 공고를 낸 직후 2만1000원대에서 1만3000원대로 급락했다가 이달 초 1만6000원대로 회복했다.

현 시세를 기준으로 매각 대상 주식 4억주를 사려면 6조5000억원이 필요하고, 경영권 프리미엄(20~30%)이 더해지면 예상 매각가격은 7조원대를 훌쩍 넘어선다. 당초 6조원대로 예상했던 것에 비하면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HMM 노조가 두 회사의 입찰 참여에 반대하며 유찰을 주장하는 점도 이번 인수전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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