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1만6000EU급 컨테이너선 누리호. /사진제공=HMM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마감하는 HMM 매각 본입찰에 동원그룹과 하림그룹 컨소시엄 2곳은 참여할 예정이다. 양사 관계자들은 "구체적인 입찰 금액은 공개할 수 없지만 제시한 가격에 대한 자금조달 계획은 세워둔 상태"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식품 사업을 기반으로 물류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 중인 동원그룹과 하림그룹은 HMM 인수 시너지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이 19일 한양대학교 백남학술정보관에서 열린 명예 공학박사 학위수여식 후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사진=동원그룹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지난 1일 강남구에서 진행한 신규 브랜드 공개 행사에서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머니S
시장에선 하림그룹이 팬오션의 현금성 자산을 활용하고 선박 자산 유동화 및 영구채 발행 등으로 인수 자금을 마련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하림지주가 보유한 1조원대 현금성 자산을 활용하고 주요 계열사 부동산 자산 매각 가능성도 거론된다. 재무적투자자로 손잡은 JKL파트너스도 3조원대 인수 금융을 지원할 전망이다.
다만 업계에선 유찰 가능성도 거론된다. 최근 HMM 주가가 올라 당초 6조원대로 예상된 매각 가격이 7조~8조원대로 대폭 상승한 까닭이다. KDB산업은행은 국유재산법 등 관계 법령에 따라 HMM의 현 시세를 기준으로 최저 매각가를 정할 것으로 보인다. HMM 주가는 7월 20일 매각 공고를 낸 직후 2만1000원대에서 1만3000원대로 급락했다가 이달 초 1만6000원대로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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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시세를 기준으로 매각 대상 주식 4억주를 사려면 6조5000억원이 필요하고, 경영권 프리미엄(20~30%)이 더해지면 예상 매각가격은 7조원대를 훌쩍 넘어선다. 당초 6조원대로 예상했던 것에 비하면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HMM 노조가 두 회사의 입찰 참여에 반대하며 유찰을 주장하는 점도 이번 인수전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