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호실적에도 주가 하락…전문가들은 목표가 올리며 호평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2023.11.23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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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로이터=뉴스1엔비디아 /로이터=뉴스1


엔비디아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했음에도 주가는 22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앤비디아는 이날 12.28달러, 2.5% 하락한 487.1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장 마감 후 시장 컨센서스를 웃도는 실적을 공개하고 이에 대해 애널리스트들은 엔비디아가 AI(인공지능) 반도체시장에서 추가 성장할 여력이 있다고 호평했지만 투자자들은 매도로 반응했다.



코디 애크리기 이끄는 벤치마크의 기업분석팀은 "(엔비디아) 주가에 이미 많은 낙관론이 내재돼 있어 거의 어떤 것도 차익 실현으로 인한 주가 조정을 막을 수 없었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엔비디아는 괜찮다"고 밝혔다. 벤치마크는 엔비디아에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625달러를 제시하고 있다.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인 스테이시 라스곤은 "모든 사람들이 AI 수요가 강력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엔비디아의 이 같은 고성장세가 지속 가능한지에 대한 질문에는 논쟁이 있다"며 이날 엔비디아의 주가 하락을 설명했다.



그는 "현재로선 이 질문이 해소될 수 있을지 의문이지만 지속적으로 강력한 수요와 고성장세를 지지하고 지속시킬 신제품을 감안할 때 엔비디아의 실적은 계속해서 상당 수준으로 올라갈 것이고 이 추세는 내년 이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라스곤은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 후 '매수' 의견을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를 675달러에서 7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그는 특히 엔비디아의 주가수익비율(PER)이 향후 12개월 순이익 기준 30배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현 시점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비싸지 않다"며 "엔비디아 주가가 얼마나 빠르게 올라왔는지 생각하면 불안감을 이해할 수 있지만 우리는 막 태동하고 있는 AI 테마에 대처하는데 엔비디아가 여전히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CNBC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선행 PER은 32배다

파이퍼 샌들러의 하쉬 쿠마르와 로버트 아구안노는 "회계연도 3분기(지난 8~10월) 실적과 이번 분기에 대한 매출액 가이던스는 월가의 기대치를 크게 웃돌았다"며 "중요한 것은 엔비디아 경영진이 중국 수출 규제로 인한 매출액 감소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보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파이퍼 샌들러는 엔비디아에 '비중확대' 의견과 목표주가 620달러를 제시하고 있다.

이타우 BBA의 기업분석팀은 엔비디아가 "글로벌 주식 포트폴리오, 특히 기술주에 집중된 포트폴리오에서 반드시 보유하고 있어야 할 주식"이라며 엔비디아의 목표주가를 600달러에서 64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또 "국내총생산(GDP)과 AI 수요에서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인 중국에서 매출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엔비디아는 여전히 매우 강력한 매출액 가이던스를 제시할 수 있었다"며 "이는 수요가 탄력적이라는 강력한 증거"라고 밝혔다.

그래니트셰어즈의 최고경영자(CEO)인 윌 린드는 "(미국 정부의 수출 규제가) 엔비디아뿐만 아니라 다른 반도체회사에도 적용된다는 점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엔비디아는 우리가 매도 베팅하기에 매우 조심스러운 회사"라고 지적했다.

반면 트루이스트 증권의 애널리스트인 윌러엄 스타인은 엔비디아의 AI 반도체가 주문 이후 출하될 때까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고객들이 현재 AI 반도체를 필요 이상으로 과도하게 주문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엔비디아의 매출액이 줄어들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관점이 과도하게 단순한 것이긴 하지만 동시에 적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 역시 "엔비디아의 매출액이 새로운 제품과 생산량 증가로 내년까지 성장할 수 있다는 분명한 근거가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엔비디아가 새로 개발한 AI 칩인 H200이 내년 실적에 순풍으로 작용할 것이며 엔비디아의 고객 기반도 전반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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