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토론토의 시크교 집회/AFPBBNews=뉴스1
시크교는 15세기 펀자브 지방에서 힌두교와 이슬람교의 영향을 받아 발전한 종교다. 펀자브주 서부에 위치한 암리차르는 시크교 최대 성지로 황금사원이 위치해 있다. 과거부터 급진주의자들을 중심으로 신정일치 국가를 만들자는 독립 움직임이 일면서 인도 정부와 마찰을 빚었다. 인도 정부는 1990년대 국내에서 시크교 반란을 진압했지만 이후 분리주의자들의 근거지가 해외로 이동했다.
미국 정부는 파눈 암살 음모에 인도 정부가 연루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를 인도 측에 전달했다. 에이드리언 왓슨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이 사안을 매우 심각하게 다루고 있다"며 "고위급 레벨을 포함해 미 정부는 이 문제에 대한 우려를 인도 정부에 제기했고, 인도 측은 놀라움과 우려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인도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미국 측이 양국의 우려 사항인 테러리스트와 조직 범죄자들에 대한 일부 정보를 공유했으며 필요한 후속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했다"며 "관련 당국이 이 문제를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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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캐나다에서는 캐나다 국적의 신크교도 분리주의 운동단체의 지도자가 피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하디피 싱 니자르는 지난 6월 시크교 사원 인근에서 괴한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니자르도 칼리스탄을 세우자는 분리주의 운동을 이끌면서 주민투표를 조직하던 인물이었다. 인도 정부는 그를 테러 분자로 규정해왔다.
이와 관련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지난 9월 인도 정부 요원이 인도계 캐나다 시민을 살해했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하면서 양국 관계는 급격히 악화했다. 캐나다가 인도 외교관을 추방하자 인도는 자국 주재 고위 캐나다 외교관을 맞추방했다. 캐나다인에 대한 비자 발급도 잠정 중단됐으나, 이날 전자 비자 발급 업무를 재개했다. 다만 캐나다인의 인도 관광 비자 발급은 아직 재개되지 않았다.
미국 내 시크교도 암살 음모 사건으로 조 바이든 행정부는 곤란한 입장에 처하게 됐다. FT는 "바이든 행정부는 쿼드(미국·인도·일본·호주 4개국 안보 협의체) 일원인 인도를 중국에 대응하기 위한 광범위한 전략의 중요 부분으로 보고 있다"며 "음모가 공개되면 인도에 대한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될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