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된 한국 바이오, 尹 과학외교에 공동연구·인력교류 '만개'

머니투데이 김인한 기자 2023.11.22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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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임페리얼칼리지런던, 공동연구센터 구축…생명연, 英케임브리지대 의과학연구소와 공동학술대회

[런던=뉴시스] 전신 기자 =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찰스 3세 국왕과 함께 마차를 타고 런던 버킹엄궁으로 향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3.11.21.[런던=뉴시스] 전신 기자 =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찰스 3세 국왕과 함께 마차를 타고 런던 버킹엄궁으로 향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3.11.21.


윤석열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을 계기로 양국 최상위 대학·연구기관이 '합성생물학' 등 첨단바이오 분야에서 공동연구와 인력교류를 강화하기로 했다. 합성생물학은 인공적으로 생명체의 구성요소와 시스템을 설계·제작·합성하는 학문이다. 앞으로 바이오 분야는 물론 석유화학 기반 공정을 대체할 수 있어 탄소중립 대응 등에 활용할 수 있다.

22일(현지시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양국은 이날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ICL) 화이트시티캠퍼스에서 '합성생물학 등 첨단바이오 분야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그 일환으로 KAIST와 ICL에 합성생물학 공동연구센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영국 케임브리지대 밀너의과학연구소(MTI)와 바이오 의약 분야 연구협력을 위한 MOU를 맺었다.



영국은 2012년 세계 최초로 합성생물학 로드맵을 마련한 국가다. 특히 합성생물학을 5대 국가핵심기술로 선정했다. 이 분야는 바이오 R&D(연구·개발)과 디지털·AI(인공지능)·로봇 등을 융합한다. 특히 영국은 합성생물학 연구인프라로 바이오파운드리를 구축했다. 이 인프라는 바이오 분야에 AI 등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DNA(유전자정보)를 설계하거나 인공세포, 바이오연료 등을 만들 수 있다.

앞서 KAIST도 지난 3월 합성생물학을 교육·연구하는 '공학생물학대학원'을 설립해 관련 인재 육성에 나섰다. 특히 생명연과 협력을 바탕으로 교육과정을 공동개발했으며 이번 MOU 체결을 토대로 영국과도 활발한 인력교류에 나설 예정이다.



생명연은 우선 케임브리지대 MTI와 공통 관심 분야를 파악하기 위한 공동학술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MTI는 2015년 설립한 이래 단기간 내 유럽 최고 수준의 바이오신약 연구소로 발돋움했다. 특히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신약개발에 독보적인 역량을 가졌다.

생명연은 이번 MOU 체결로 '밀너 연계 프로그램'(Milner Affiliate Program)에도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전 세계 59개 기업과 15개 연구기관, 6개 벤처캐피털(VC)이 참여하고 있는 글로벌 컨소시엄이다. 이를 통해 산학연병이 신약개발 공동연구부터 임상과 사업화 등 전 분야에서 협력한다.

이광형 KAIST 총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합성생물학은 우리의 미래를 책임질 핵심 전략 분야"라며 "양국의 협력은 합성생물학 분야 세계적 공동연구는 물론 인력양성 주춧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장성 생명연 원장은 "케임브리지대 MTI와 협력을 통해 첨단바이오 분야 혁신을 늘리고 이를 통해 국내 바이오 의약 분야 역량 강화에 힘쓰겠다"며 "영국은 물론 KAIST와도 협력해 공공 바이오파운드리 구축과 인재 양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첨단바이오 기술혁신과 바이오경제 성장을 추진하는 데 있어 한국과 영국이 협력의 필요성에 뜻을 함께했다"며 "양국 간 구체적 기술협력과 인력교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에서도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한국뇌연구원은 영국 치매연구정보통합시스템(Dementias Platform UK)와 공동연구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할 예정이다. 두 기관은 개인 맞춤형 뇌질환 치료 전략 수립, 글로벌 시장형 뇌질환 진단·치료제 상용화 추진 등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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