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터리 기술 세계 1위, 플랜트도 향후 10년 성장"

머니투데이 배규민 기자 2023.11.24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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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철호 선우플랜트엔지니어링(주) 대표이사/사진=배규민 기자 이철호 선우플랜트엔지니어링(주) 대표이사/사진=배규민 기자


"배터리 플랜트는 앞으로 10년은 성장할 겁니다."

제품이나 에너지를 생산하는 설비인 플랜트는 시장과 기술 진화에 따라 빠르게 변화한다. 플랜트엔지니어링은 좁은 의미로는 설계를 뜻하고 넓게는 초기연구와 기획부터 시작해 최종 시운전까지 생산 프로세스의 전 과정을 뜻한다. 지난달 서울 구로구 본사에서 만난 이철호 선우플랜트엔지니어링(이하 선우플랜트) 대표이사(사진)는 이 중에서도 배터리 시장이 급격히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선우플랜트가 선제적으로 배터리산업에 기술투자를 해온 배경이다.

배터리는 크게 화학전지와 물리전지로 구분된다. 이 가운데 화학전지는 일차전지, 이차전지, 연료전지로 한 번 더 나뉘는데 이차전지는 재중천해서 사용할 수 있다.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에서 사용되는 리튬배터리가 대표적이다. 이차전지 생산업체들은 리튬, 양극재, 분리막 등 핵심소재가 국내에서 생산되지 않아 전량 수입에 의존했으나 포스코가 국내 최초로 광석 리튬 상용화 공장을 지으면서 국내 시장도 확대되고 있다.



이 대표이사는 "한국의 배터리 기술력이 세계 1·2위를 다투기 때문에 글로벌 회사들이 한국의 배터리를 선호한다. 배터리 원료와 소재 생산공장은 업체의 건설수요가 많고 그에 따른 부가가치도 높은 시장"이라고 했다. 그는 "기업 입장에서는 빠른 시간 안에 건설을 완료하고 상용화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설계경험이 풍부한 파트너사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선우플랜트는 2018년 포스코홀딩스의 아르헨티나 염수리튬 종합설계부터 상업화 1·2단계 설계를 수행했다. 전라남도 광양의 율촌산업단지에 건설 중인 광석리튬 상업화 1공장도 중국 SCT(리튬 생산업체)와 협업으로 종합설계를 진행 중이다. 종합설계는 건축, 설비, 배관, 전기, 제어 등 각 공사의 종류에 대한 착공 인허가부터 상세설계에 관련된 전 과정을 말한다. 발주처 입장에서는 여러 공사 종류 설계 회사에 나눠서 일을 맡길 필요가 없기 때문에 효율적인 설계와 시공 진행이 가능하다.



회사 매출에서 배터리사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졌다. 플랜트는 변화가 빨라 반도체 등 한 섹터의 비중이 30%를 넘기지 않도록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는데 지난해부터 배터리부문이 30~40%로 급등했다. 그는 "폐배터리와 하이니켈, 망간 재처리 등의 소재 생산 분야, 재활용 분야 또한 미래의 중요한 핵심산업이 될 것으로 본다"면서 "적극적인 기술투자를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법인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2018년 베트남 호찌민에 진출해 해외법인을 설립하고 현재 직원 50여명을 뒀다. 그는 "지금은 한국 업무의 일정 부분을 베트남 현지법인서 처리한다"고 말했다. 현지 전문인력이 더 늘어나면 한국뿐 아니라 베트남과 인근 동남아 시장에서 플랜트 수주를 직접 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대표이사는 "대기업이 직접 뛰어들기는 애매한 규모의 중·소형 프로젝트는 대형건설사의 하도급이 아닌 원발주처와 직접 계약하고 수행하는 것이 또 다른 목표"라면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 글로벌 엔지니어링사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선우플랜트엔지니어링(주)은
1991년 설립해 올해로 창립 32주년을 맞았다. 선우설계그룹 내에 5개의 자회사를 뒀으며 산업플랜트, 화공플랜트, 원자력플랜트, 제철플랜트, 해양플랜트, 발전플랜트, 이차배터리플랜트 등을 수행 중이다. 현재 약 400명의 국내외 엔지니어를 보유한 종합 상세설계사다. 급성장하는 반도체와 제약·바이오 플랜트 분야에 선제적으로 진출해 두각을 보였다. 최근에는 배터리 관련 사업을 미래의 중요한 핵심산업으로 인지하고 적극적인 전문기술 인력양성을 병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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