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호 선우플랜트엔지니어링(주) 대표이사/사진=배규민 기자
제품이나 에너지를 생산하는 설비인 플랜트는 시장과 기술 진화에 따라 빠르게 변화한다. 플랜트엔지니어링은 좁은 의미로는 설계를 뜻하고 넓게는 초기연구와 기획부터 시작해 최종 시운전까지 생산 프로세스의 전 과정을 뜻한다. 지난달 서울 구로구 본사에서 만난 이철호 선우플랜트엔지니어링(이하 선우플랜트) 대표이사(사진)는 이 중에서도 배터리 시장이 급격히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선우플랜트가 선제적으로 배터리산업에 기술투자를 해온 배경이다.
배터리는 크게 화학전지와 물리전지로 구분된다. 이 가운데 화학전지는 일차전지, 이차전지, 연료전지로 한 번 더 나뉘는데 이차전지는 재중천해서 사용할 수 있다.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에서 사용되는 리튬배터리가 대표적이다. 이차전지 생산업체들은 리튬, 양극재, 분리막 등 핵심소재가 국내에서 생산되지 않아 전량 수입에 의존했으나 포스코가 국내 최초로 광석 리튬 상용화 공장을 지으면서 국내 시장도 확대되고 있다.
선우플랜트는 2018년 포스코홀딩스의 아르헨티나 염수리튬 종합설계부터 상업화 1·2단계 설계를 수행했다. 전라남도 광양의 율촌산업단지에 건설 중인 광석리튬 상업화 1공장도 중국 SCT(리튬 생산업체)와 협업으로 종합설계를 진행 중이다. 종합설계는 건축, 설비, 배관, 전기, 제어 등 각 공사의 종류에 대한 착공 인허가부터 상세설계에 관련된 전 과정을 말한다. 발주처 입장에서는 여러 공사 종류 설계 회사에 나눠서 일을 맡길 필요가 없기 때문에 효율적인 설계와 시공 진행이 가능하다.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법인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2018년 베트남 호찌민에 진출해 해외법인을 설립하고 현재 직원 50여명을 뒀다. 그는 "지금은 한국 업무의 일정 부분을 베트남 현지법인서 처리한다"고 말했다. 현지 전문인력이 더 늘어나면 한국뿐 아니라 베트남과 인근 동남아 시장에서 플랜트 수주를 직접 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대표이사는 "대기업이 직접 뛰어들기는 애매한 규모의 중·소형 프로젝트는 대형건설사의 하도급이 아닌 원발주처와 직접 계약하고 수행하는 것이 또 다른 목표"라면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 글로벌 엔지니어링사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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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플랜트엔지니어링(주)은
1991년 설립해 올해로 창립 32주년을 맞았다. 선우설계그룹 내에 5개의 자회사를 뒀으며 산업플랜트, 화공플랜트, 원자력플랜트, 제철플랜트, 해양플랜트, 발전플랜트, 이차배터리플랜트 등을 수행 중이다. 현재 약 400명의 국내외 엔지니어를 보유한 종합 상세설계사다. 급성장하는 반도체와 제약·바이오 플랜트 분야에 선제적으로 진출해 두각을 보였다. 최근에는 배터리 관련 사업을 미래의 중요한 핵심산업으로 인지하고 적극적인 전문기술 인력양성을 병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