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금 갚아주고, 이자 돌려주고…은행 상생금융 어떤 방법 있나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2023.11.22 16:45
글자크기
원금 갚아주고, 이자 돌려주고…은행 상생금융 어떤 방법 있나


은행권이 소상공인·자영업자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는 상생금융을 고민 중이다. 이자를 낮춰주고, 낸 이자를 돌려주거나 원금 상환에 활용하는 등 현재 운영하는 상생금융 방식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0일 금융당국과 지주회장간담회 이후 은행권은 상생금융 세부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원을 체감할 수 있는 △이자감면 △이자환출(캐시백) △원금자동상환 등의 방식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에 은행권이 내놓은 상생금융과 비슷한 형태다.

특히 은행권은 규모를 두고 고심 중이다.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횡재세 규모를 감안해달라는 당국의 요청에 상생금융 규모가 2조원 안팎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발의된 법안에 맞추면 은행별로 일회성 비용 등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에 은행연합회 중심으로 전체적인 규모가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상생금융의 주요 대상은 고금리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자영업자 중심이 될 예정이다. 이중 코로나19 금융지원(만기연장·상환유예)을 받았거나 낮은 신용점수, 정책금융 이용, 연체 등의 조건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은행별로 중복지원을 막기 위한 내부 시뮬레이션, 전산 작업 등을 진행 중이다.

이미 은행권은 다양한 상생금융 상품을 내놓은 상태다. 하나은행은 지난 5월 매월 대출 이자를 정상 납부 중이고, NICE 신용평점 779점 이하인 도소매업자를 대상으로 대출 잔액의 1%에 상당하는 금액(최대 100만원)을 1년 동안 매월 나눠주는 '캐시백'을 내놓은 바 있다.

하나은행은 이를 확대해 다음 달부터 △원금·이자상환 유예 고객 △제조업 자영업자 △중신용 정책금융 상품 이용 소상공인 △지역신용보증재단 보증 신규 대출 고객을 대상으로 총 665억원 규모의 이자 캐시백을 실시할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규모가 작은 비외감 중소기업(신용등급 BB-~B-)의 신용대출의 금리가 7%를 넘어설 경우 7%만큼만 이자로 수납하고 초과분(최대 3%)은 대출 원금을 자동으로 상환하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용 고객 입장에서는 원금이 줄어드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예컨대 대출금리가 10%일 경우 7%는 이자수납, 3%는 원금상환에 활용된다. 신한은행도 비슷한 원금상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와 함께 7% 초과 이익 납부액을 계좌로 자동 환급해주는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우리은행은 연체대출을 가진 개인과 중소·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연체이자를 원금상환에 활용하는 '연체이자 원금상환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보통 연체가산이자로 3%가 붙는데 이것을 빚을 갚는 데 쓰는 것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상생금융을 악용하는 도덕적해이가 발생하는 것도 고민해야 한다"며 "기존에 발표한 상생금융의 대상과 규모를 확대하는 것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