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범진 한국원자력학회 회장이 2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국회수소경제포럼이 주최하고 머니투데이와 코엑스(COEX)가 공동 주관하는 '그린비즈니스위크 2023(GBW 2023)'에서 기조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한국원자력학회장인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22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그린비즈니스위크(Green Business Week, GBW) 2023에 개막총회에 참석해 'Reasonable Energy'(합리적 그린에너지)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했다.
정 교수는 "화석연료 개질(분해)을 통해 수소를 생산하는 것은 동일한 이산화탄소가 발생하는 만큼 의미가 없다"며 "결국은 원자력과 재생에너지 같은 깨끗한 전기를 통해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원전 등 무탄소에너지 역시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인정받아야한다는 게 정 교수의 주장이다. 정 교수는 "재생에너지가 무조건 대세고 의문을 제기하지 말라는 것은 합리적이고 정상적인 정책은 아니다"라며 에너지 정책의 정상화를 주문했다.
정 교수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국제에너지 가격이 급등했다"며 "전쟁을 계기로 유럽 국가의 높은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와 다변화원칙 위배 사실이 드러났다"며 "에너지 경제가 안보를 압도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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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진 교수는 "에너지위기가 부자나라에선 에너지 가격이 오르는 것이지만 가난한 나라는 에너지 확보를 못하는 것"이라며 "재생에너지를 통한 에너지위기 극복은 생산단가가 싼 유럽 등 지역에선 가능하지만 재생에너지가 비싼 나라는 위기를 자초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조량과 풍량의 간헐성 등으로 신재생에너지 발전단가가 높은 우리나라는 원전 등 무탄소전원의 조합이 필수적이란 의견이다. 그는 "에너지 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대세론보다는 합리"라며 "어떤 에너지가 합리적인가 추구할 때가 됐다"고 발표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