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BOS에 맞는 핏, 하지만 SD 트레이드 거부" 높은 가치-낮은 연봉, 어썸킴 이적 없다

스타뉴스 양정웅 기자 2023.11.22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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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AFPBBNews=뉴스1김하성. /AFPBBNews=뉴스1


김하성. /AFPBBNews=뉴스1김하성. /AFPBBNews=뉴스1
이젠 메이저리그(MLB)에서도 널리 알려진 스타플레이어가 된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어느덧 그를 트레이드로 데려왔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생기고 있다.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은 22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시나리오'라는 주제로 여러 이적 가능성을 소개했다. 이를 작성한 짐 보든은 과거 신시내티 레즈 단장을 지낸 바 있는 인물이다.



후안 소토(샌디에이고), 피트 알론소(뉴욕 메츠), 셰인 비버(클리블랜드) 등이 언급된 가운데 김하성의 이름도 올라왔다. 한 구독자는 "모두가 소토에게 군침을 흘리는 동안, 샌디에이고의 또다른 트레이드 후보 김하성을 주목하고자 한다. 특히 보스턴 레드삭스의 약점을 커버할 수 있는 선수가 될 것이다"며 "김하성은 라인업에 평균 이상의 수비, 스피드 등을 보완한다. 이보다 완벽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보스턴은 올해 키스톤 콤비에서 약점을 보였다. 시즌 초반에는 크리스티안 아로요와 엠마누엘 발데스가 2루수, 키케 에르난데스가 유격수로 나오는 일이 잦았다. 올해 빅리그에 데뷔한 발데스는 타율 0.266, OPS 0.764로 평균 수준의 기록을 보여줬다. 그러나 10년 차 에르난데스는 타율 0.222로 부진한 끝에 LA 다저스로 트레이드됐고, 아로요 역시 부진 끝에 8월 초를 끝으로 마이너리그로 강등됐다.



키케 에르난데스. /AFPBBNews=뉴스1키케 에르난데스. /AFPBBNews=뉴스1
보든은 "보스턴은 신시내티와 조너선 인디아, 뉴욕 양키스와 글레이버 토레스 트레이드에 대해 논의했기 때문에 2루수 자리가 최우선 과제라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낸 김하성은 보스턴에 완벽한 핏이다"고 말했다.

다만 높은 가치에 비해 너무 저렴한 연봉이 걸림돌이다. 샌디에이고와 맺은 4년 계약의 마지막 시즌인 내년 김하성은 800만 달러(약 104억 원)의 몸값을 받는다. 보든은 "보스턴에는 불행하게도 샌디에이고는 800만 달러만 주면 되는 김하성을 트레이드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그래도 보스턴이 좀 더 많은 손해를 감수한다면 트레이드의 가능성은 열려있다. 보든은 "보스턴이 2루수 유망주 닉 요크, 혹은 태너 하우크 같은 즉시전력감 선발투수를 내놓는다면 샌디에이고는 이를 고려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김하성. /AFPBBNews=뉴스1김하성. /AFPBBNews=뉴스1
이렇듯 현지에서 김하성을 탐내는 건 그만큼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2021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와 4년 2800만 달러 보장, 2025년 상호 옵션 700만 달러의 조건으로 계약을 맺었다. 데뷔 첫 시즌 117경기에서 타율 0.202를 기록했던 그는 지난해 주전 유격수로 150경기에 나와 타율 0.251 11홈런 59타점 12도루 OPS 0.708로 발전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어 올해는 낯선 포지션인 2루수로 자리를 옮기면서도 152경기에서 타율 0.260 17홈런 60타점 84득점 140안타 38도루 OPS 0.749라는 성적을 올렸다. 7월에는 타율 0.337, 5홈런, OPS 0.999를 기록하며 '광란의 여름'을 보냈다. 비록 9월 이후 부상과 슬럼프로 인해 타율 0.176으로 부진하며 아시아 내야수 최초의 20(홈런)-20(도루) 달성은 무산됐지만, 홈런과 도루, 안타 등에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김하성의 2023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수상을 알리는 그래픽.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구단 공식 SNS김하성의 2023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수상을 알리는 그래픽.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구단 공식 SNS
김하성은 스탯캐스트를 통한 최신 수비 지표인 OAA(Outs Above Average, 0이 평균)에서 2루수로 나온 경기에서 +7을 기록하며 평균 이상의 뛰어난 수비를 보여줬다. 결국 지난해 유격수 자리에서 아쉽게 놓쳤던 골드글러브를 올해는 유틸리티 부문에서 수상했는데, 이는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 내야수로서도 처음 있는 일이다.

김하성의 가치는 세이버메트릭스로도 드러난다. 야구통계사이트 베이스볼 레퍼런스의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 5.8을 기록, 내셔널리그 전체 8위에 올랐다. 시즌 도중에는 한때 메이저리그 전체 야수 중 1위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김하성은 또다른 사이트 팬그래프의 WAR도 4.4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22위에 위치했다. 주전선수급에서 올스타급 사이를 오가는 평가를 받았다고 보면 된다.

김하성. /AFPBBNews=뉴스1김하성.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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