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이 반한 'K-스마트팜' 중동붐 일으킨다

머니투데이 세종=정혁수 기자 2023.11.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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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24일(현지시간) 카타르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도하 알 비다 공원에서 열린 국제원예박람회에서 한국형 스마트 농업 전시관에 마련된 농심 수직농장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지난 달 24일(현지시간) 카타르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도하 알 비다 공원에서 열린 국제원예박람회에서 한국형 스마트 농업 전시관에 마련된 농심 수직농장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카타르를 비롯한 중동지역은 식량안보 강화를 위해 자국내 농업생산 증대 및 농산물 비축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사막기후를 극복하기 위한 스마트농업 기술 도입에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어 중동국가와 전략적인 협력관계를 강화해야 할 때다. K-스마트농업 기술이 사막에도 뿌리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정황근 농식품부 장관, 지난 달 카타르 도하 국제원예박람회 참석시)

코로나19, 기후위기 등을 겪으면서 두드러진 글로벌 트렌드중 하나가 자국 식량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대부분의 국가들이 기후의존성이 낮은 '스마트팜' 기술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기후여건상 자체적인 농산물 재배가 어려운 중동지역은 GCC6개국을 중심으로 새로운 스마트팜 유망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GCC는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오만, 바레인 등 6개국의 지역협력기구다. 그동안 에너지·자원, 건설 등의 분야를 중심으로 우리나라와 협력해 온 중동 지역 핵심 교역대상 국가들이다.

이들 국가는 전통적으로 오일머니에 기반한 수입의존 식량수급 기조를 유지해 왔지만 최근 국제정세 변화에 따른 수급위기를 경험하고 나서는 식량안보 강화 기조가 뚜렷해 졌다. UAE의 경우, 스마트팜(지능형 농장) 육성 등을 내용으로 하는 국가식량안보전략을 수립해 오는 2051년까지 세계식량안보지수 1위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부가 최근 한국형(K) 스마트팜 등을 정상외교와 연계해 중동을 새로운 전략시장으로 재편하고 나선 이유이기도 하다.


[도하=뉴시스] 전신 기자 = 카타르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도하 알 비다 공원에서 열린 국제원예박람회 한국관 개관식에 참석, 한국형 스마트 농업 전시관을 찾아 조진형(왼쪽) 아이오크롭스 대표로부터 생육 모니터링 자율주행 작물관찰로봇 헤르마이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왼쪽 두번째는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2023.10.25. photo1006@newsis.com[도하=뉴시스] 전신 기자 = 카타르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도하 알 비다 공원에서 열린 국제원예박람회 한국관 개관식에 참석, 한국형 스마트 농업 전시관을 찾아 조진형(왼쪽) 아이오크롭스 대표로부터 생육 모니터링 자율주행 작물관찰로봇 헤르마이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왼쪽 두번째는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2023.10.25. [email protected]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스마트팜 수출·수주 실적은 2억4200만달러(지난 8월 기준)로 전년동기(7800만달러) 대비 208% 증가했다고 22일 밝혔다.

중동지역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사우디·쿠웨이트 등 GCC 지역을 중심으로 대규모 계약이 잇따르고 있다. 농업회사법인 드림팜은 사우디에 1억2000만달러, 넥스트온은 쿠웨이트에 2000만달러 규모의 수출을 성사 시켰다.

박은영 농식품부 농산업수출진흥과장은 "과거에는 개별적인 자재·장비 수출 중심이었다면 요즘에는 스마트팜 건설과 재배 작물·재배 방식·운영 S/W 등을 포함해 하나의 프로젝트로 계약하는 패키지 수출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달 윤석열 대통령의 카타르 순방을 계기로 한-카타르간 스마트팜 협력 MOU도 개정했다. 2019년 MOU를 체결했지만 그동안 코로나19 등으로 구체적 협력이 미지한 상태였다. 이번 개정안에서는 기술 교류 중심의 제한적 협력 분야를 정책정보 교류·스마트팜 인력 양성 등으로 세분화 했다.
현대차그룹이 싱가포르에 인간 중심의 미래 모빌리티 혁신 플랫폼을 구축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 21일 싱가포르 서부 주롱 혁신지구(Jurong Innovation District)에 위치한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 Hyundai Motor Group Innovation Center Singapore)'에서 준공식을 개최했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현대차그룹이 싱가포르에 인간 중심의 미래 모빌리티 혁신 플랫폼을 구축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 21일 싱가포르 서부 주롱 혁신지구(Jurong Innovation District)에 위치한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 Hyundai Motor Group Innovation Center Singapore)'에서 준공식을 개최했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카타르는 수경재배 온실 클러스터 구축을 통해 채소 자급률을 70% 달성하는 과제를 국가식량안보전략에 포함시켜 스마트팜을 통한 식량안보 강화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9월 한훈 농식품부 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제3차 셔틀경제협력단의 활동으로 사우디를 중심으로 한 중동지역의 스마트팜 진출 및 상호협력도 속도를 내고 있다.

스마트팜 종합회사인 '우듬지팜'은 사우디에 스마트팜 온실(3.3ha)과 스테비아 토마토 가공공장 구축 등을 내용으로 하는 1900만달러의 계약을 체결했고, FCC와는 3.3ha 규모의 스마트팜 온실(1520만달러)을 구축할 예정이다.

농업회사법인 '아이오크롭스'는 GHM측과 연구개발 온실 제공 및 농장 자동화 로봇개발을, MIC와는 스마트팜 제품 및 솔루션 현지화를 위한 개발지원을 추진중에 있다.

국내 스마트팜 기업의 비즈니스 네트워킹을 위해 이달 20일, 22일 카타르 도하와 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중동지역 K-스마트팜 로드쇼'에서도 분위기가 뜨거웠다. 이 행사에는 국내 스마트팜 기업 14개사와 현지 바이어 70여개사들이 참석했다.
[도하=뉴시스] 전신 기자 = 카타르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도하 알 비다 공원에서 열린 국제원예박람회 한국관 개관식에 참석, 한국형 스마트 농업 전시관을 찾아 카타르와 수직농장 협력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농심 이병학(왼쪽 두번째) 농심 대표이사 사장으로부터 스마트팜 원격제어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오른쪽은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2023.10.25. photo1006@newsis.com[도하=뉴시스] 전신 기자 = 카타르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도하 알 비다 공원에서 열린 국제원예박람회 한국관 개관식에 참석, 한국형 스마트 농업 전시관을 찾아 카타르와 수직농장 협력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농심 이병학(왼쪽 두번째) 농심 대표이사 사장으로부터 스마트팜 원격제어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오른쪽은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2023.10.25. [email protected]
UAE에서는 아부다비 농업식품안전청(ADAFSA) 관계자가 직접 UAE의 스마트팜 정책을 발표하며 한-UAE 양국기업간 스마트팜 협력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보이기도 했다.

농식품부는 이를 위해 오는 2025년 사우디아라비아에 한국형 스마트팜을 구축해 K-스마트팜 기술력을 홍보하고 이곳을 수출 거점으로 조성해 국내 기업의 해외진출을 도울 계획이다.

윤원습 농식품부 농식품혁신정책관은 ""혁신기술을 바탕으로 한 K-스마트팜과 농기자재 산업은 글로벌무대에서 큰 경쟁력을 자랑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한국 스마트팜의 중동붐 조성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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