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中 유전'에서 원유 첫 출하…국내 하루 소비량 15%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2023.11.22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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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왼쪽에서 여덟 번째)이 지난 21일 남중국해 북동부 해상에 위치한 17/03 광구 내 원유 생산 플랫폼에서 첫 원유 선적을 기념하며 구성원들과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왼쪽에서 여덟 번째)이 지난 21일 남중국해 북동부 해상에 위치한 17/03 광구 내 원유 생산 플랫폼에서 첫 원유 선적을 기념하며 구성원들과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자사의 자원개발 자회사인 SK어스온이 남중국해 북동부 해상에 위치한 17/03 광구 내 LF(Lufeng)12-3 유전에서 지난 9월 생산 시작한 원유를 유조선에 처음으로 선적·출하했다고 22일 밝혔다.

수상·수중 호스를 통해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설비(FPSO)에서 유조선에 선적한 원유는 지정 판매처로 운송할 예정이다. 이날 선적한 원유는 약 40만 배럴로 국내 하루 석유 소비량의 약 15%에 달한다.



이 자리에는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명성 SK어스온 사장 등이 참석해 SK어스온 구성원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중국 17/03 광구 내 원유 생산 플랫폼과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설비 곳곳을 방문해 사업 현안을 점검하기도 했다.

김 부회장은 "중국 17/03 광구는 SK어스온의 독자적인 기술력으로 원유 탐사부터 개발, 생산, 선적까지 성공한 최초의 사례"라며 "올해는 SK이노베이션이 자원개발을 시작한 지 40년, 운영권에 참여한 지 34년이 되는 해로, 수많은 실패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역량을 키워온 저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오퍼레이터'로 도약하겠다는 최종현 SK 선대회장의 꿈이 최태원 SK 회장 대에 이르러 결실을 맺게 돼 기쁘다"며 "이를 기반으로 국가 에너지 안보를 책임지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오퍼레이터로 성장해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중국 17/03 광구는 SK어스온이 운영권 사업 최초로 원유 생산에 성공한 사례다. SK어스온은 2015년 CNOOC(중국해양석유집단유한공사)와 광권 계약을 체결한 후, 2018년 탐사정 시추에서 원유를 발견했다. 이후 생산 준비를 위한 유전평가, 생산 플랫폼 건설 등 개발 단계를 거쳐 지난 9월 원유 생산에 돌입했다.

중국 선전시에서 약 300km 떨어져 있는 중국 17/03 광구의 일일 생산량은 원유 생산 정점(Peak Production)을 기준으로 약 2만9500배럴이다. SK어스온은 내년 중국 17/03 광구에서 약 5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명성 SK어스온 사장은 "앞으로도 중국 17/03 광구의 안정적인 원유 생산에 전념해주기 바란다"며 "아울러 원유 생산 단계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저감하려는 노력도 지속해, 자원개발 사업의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어스온은 현재 8개국 10개 광구 및 4개 LNG(액화천연가스) 프로젝트를 통해 전 세계에서 자원 개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석유 환산 기준 일평균 약 5만7700배럴의 원유와 천연가스를 생산하고 있다. 석유 생산 광구는 페루, 베트남, 리비아, 중국 등에 6곳을 확보하고 있다. 베트남, 말레이시아에 위치한 4개 광구는 탐사 및 개발 과정을 거치는 중이다.
/그래픽=윤선정 디자인기자/그래픽=윤선정 디자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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