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尹정부 1호 우주협력전문관, 최병일 건대 교수

머니투데이 김인한 기자, 변휘 기자 2023.11.22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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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주경제' TF 참여…"정책 이해도 높다" 평가

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지난 5월 발사되고 있는 모습. /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지난 5월 발사되고 있는 모습. /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우주국제협력 전문임기제 공무원 '우주협력전문관'으로 최병일 건국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를 발탁한 것으로 확인됐다. 우주협력전문관은 2025년 9월까지 과기정통부 소속으로 우주국제협력 업무를 전담하는 인력이다. 과기정통부는 그동안 관련 직위에 우주국제협력 '보좌관'과 '전문관' 등을 검토해오다가 업무 특성상 국제협력을 전문으로 하는 점을 고려해 우주협력전문관으로 명칭을 확정했다.

22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과기정통부는 이르면 이번주 거대공공연구정책과에 우주국제협력 전문임기제 공무원 인사 발령을 낸다. 우주협력전문관 업무를 맡을 최 교수는 2000년대 초 나로호(KSLV-Ⅰ) 개발에 직간접적으로 기여했던 전문가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이 발표한 '우주경제' 관련 태스크포스(TF)에서 간사를 맡아 활동했으며, 이 과정에서 현 정부의 주요 우주정책 관련 당국자들과도 원활한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다. 이에 따라 관련 업계에선 "현 정부의 우주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주협력전문관의 주요 업무는 미국·유럽·일본 등 주요 선도국과 국제공동연구를 기획·조정·추진하는 일이다. 특히 미국항공우주국(NASA) 주도 심우주(달·화성) 탐사 계획인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 우리나라 연구진 참여 확대 등을 추진하는 업무를 맡는다. 또 유인(有人) 탐사를 위한 국제우주정거장(ISS) 참여 등에 관한 세부전략을 마련한다.



우주항공청 설립 전부터 해외 우수인재 유치에 나서는 업무도 맡는다. 우주협력전문관의 업무 중 해외 우수인재 현황 조사와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는 업무가 있다. 해외 우수인재 검증과 접촉, 교섭, 유치 등 우리나라 인력유치에 나서는 업무다. 이와 함께 인도·UAE(아랍에미리트)와 같은 신흥국에 우주협력 해외사무소 개소 등을 추진한다.

이번 인사는 행정안전부가 공무원 정원 동결 기조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이례적인 증원 조치다.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이래 미국항공우주국(NASA) 등을 방문하며 세계 최고 연구자들과 국제협력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인사 증원도 이같은 윤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행안부는 과기정통부에 우주협력전문관과 업무를 함께할 5급 사무관 3명 자리도 증원했다. 사무관 3명은 부처 내부에서 우선 선발해 거대공공연구정책과로 이동시키고, 전보 인사로 생긴 타부서 결원은 신규채용으로 증원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인사는 전 세계적으로 긴박하게 돌아가는 우주개발 경쟁에 대응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최근 한국판 NASA를 표방한 우주항공청 설립도 여야 이견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어 과기정통부가 이번 인사로 우선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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