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과격 팬들, 족발 뼈 던지고 버스에 불 질러…'뚱뚱해' 비난도"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2023.11.21 22:04
/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방송 화면 전 야구선수 이대호가 경기 패배 후 팬들의 과격한 행동을 겪어야 했던 과거를 돌아봤다.
21일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는 이대호가 출연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에 고민을 털어놨다.
/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방송 화면 이날 방송에서 이대호는 왼쪽 어깨가 탈구됐을 때는 물론 2010년 플레이오프 진출했을 당시 발목을 접질려 전치 4주 진단을 받고도 부상 3일 만에 깁스를 풀고 진통제를 먹으며 경기를 소화했던 일을 털어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대호는 "못하겠다는 말이 안 나오더라. 왜 그 말이 안 나오는 지는 잘 모르겠다"며 "야구만 생각했고, 팬들 열정이 많은데 안 뛴다는 건 있을 수가 없었던 상황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은퇴할 때까지도 우승을 못했기 때문에 그런 미안함이 마음 속에 있었다"고 털어놨다.
/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방송 화면 아픔을 참고도 책임감에 경기를 소화했음에도 이대호는 경기에 진 후 겪어야 했던 팬들의 과격한 행동을 전했다.
이대호는 "야구장에 제일 큰 게 날아온 건 족발 뼈다. 인사하는데 이만한 족발 뼈가 날아왔다"며 "한 번은 경기 끝나고 밥 먹는 식당 안에 돌 던져서 유리창이 깨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버스에 불 지른 것도 많이 있었다. 버스 앞에 드러눕거나 버스를 둘러싸기도 한다. 대놓고 욕하는 분들은 많다"고 덧붙여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대호는 부진했을 때는 130㎏ 몸무게로도 비난을 받아 상처를 받았다고 털어놔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는 "성적이 조금만 안 좋아지면 '뚱뚱해서 그래'라고 얘기를 하신다. 속상했다. 지금은 얘기할 수 있는데 그거 때문에 한동안 많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저도 한때는 계속 모자를 눌러쓰고 고개를 푹 숙이고 다녔다. 죄지은 것도 없는데. 모자쓰고 숙이고 다녀도 뒷모습만 보고도 알아보더라. '이대호 아니야?'라는 말이 무서울 때도 있었다"고 토로했다.
/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방송 화면 이대호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상황이 항상 불편하고 미안하다"고 고백했고, 이를 들은 오은영 박사는 "잘해야 한다는 강박은 잘해내서 날 사랑해주시고 고마운 분들의 기대에 부응해야한다는 생각이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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