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식통들은 아직 최종 결정이 내려지지 않아 세부 계획은 변경될 수 있다면서도 "내년 1월 구자라트주에서 열리는 글로벌 서밋에서 관련 발표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 피유시 고얄 인도 무역부 장관은 지난 9월 미국 캘리포니아 프리몬트의 테슬라 공장 방문에서 "테슬라가 올해 인도에서 자동차 부품 구매를 19억달러로 거의 두 배 늘릴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고얄 장관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해 인도에서 10억달러 상당의 자동차 부품을 조달했다.
다른 소식통에 따르면 테슬라의 인도 공장 부지로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고향인 구자라트주와 마하라슈트라주, 타밀나두주가 거론되고 있다. 이 소식통은 "구자라트주, 마하라슈트라주, 타밀나두주는 이미 전기차 수출을 위한 생태계가 잘 구축된 지역이기 때문에 (테슬라의 공장 부지로) 고려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머스크 CEO는 인도의 높은 수입세와 전기차 정책을 비판했고, 인도 정부는 테슬라에 정치적 경쟁국인 중국에서 생산된 전기차를 인도에서 판매하지 말라고 했다. 이 때문에 양측의 협상은 1년 동안 교착 상태에 빠졌다. 그러다 지난 5월 양측 간 대화가 재개됐고, 협력 논의에도 속도가 붙었다. 인도 정부는 현재 해외 전기차 제조업체가 현지 공장 설립을 약속할 경우 5년 동안 수입세를 낮춰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모디 총리와 머스크 CEO는 지난 6월 모디 총리의 미국 국빈방문을 계기로 뉴욕에서 비공개로 만났다. 당시 두 사람은 인도 테슬라 공장 설립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모디 총리는 지난 2015년에도 캘리포니아의 테슬라 공장을 방문해 머스크 CEO를 만난 바 있다.
한편 모디 정부는 국내 전기차 제조를 늘리고, 친환경 교통수단을 더 빠르게 도입하기 위한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이런 노력에도 인도 자동차 시장 내 전기차 비중은 여전히 낮다. 블룸버그NEF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에서 판매된 전체 자동차 중 배터리 구동 자동차의 비중은 1.3%에 불과했다. 인도 소비자들은 전기차의 높은 비용과 충전소 부족 등을 이유로 전기차 구매에 주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