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비공개 만남을 가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오른쪽)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로이터=뉴스1
21일 블룸버그통신은 해당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인도 정부와 테슬라 간 계약 체결이 임박해졌다"며 "이번 계약이 체결되면 인도 정부는 내년부터 테슬라의 전기차 수출과 2년 이내의 (인도 현지) 공장 설립을 허용하게 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아직 최종 결정이 내려지지 않아 세부 계획은 변경될 수 있다면서도 "내년 1월 구자라트주에서 열리는 글로벌 서밋에서 관련 발표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 피유시 고얄 인도 무역부 장관은 지난 9월 미국 캘리포니아 프리몬트의 테슬라 공장 방문에서 "테슬라가 올해 인도에서 자동차 부품 구매를 19억달러로 거의 두 배 늘릴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고얄 장관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해 인도에서 10억달러 상당의 자동차 부품을 조달했다.
지난 2015년 미국 캘리포니아 테슬라 공장에서 만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오른쪽)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로이터=뉴스1
앞서 머스크 CEO는 인도의 높은 수입세와 전기차 정책을 비판했고, 인도 정부는 테슬라에 정치적 경쟁국인 중국에서 생산된 전기차를 인도에서 판매하지 말라고 했다. 이 때문에 양측의 협상은 1년 동안 교착 상태에 빠졌다. 그러다 지난 5월 양측 간 대화가 재개됐고, 협력 논의에도 속도가 붙었다. 인도 정부는 현재 해외 전기차 제조업체가 현지 공장 설립을 약속할 경우 5년 동안 수입세를 낮춰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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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디 총리와 머스크 CEO는 지난 6월 모디 총리의 미국 국빈방문을 계기로 뉴욕에서 비공개로 만났다. 당시 두 사람은 인도 테슬라 공장 설립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모디 총리는 지난 2015년에도 캘리포니아의 테슬라 공장을 방문해 머스크 CEO를 만난 바 있다.
한편 모디 정부는 국내 전기차 제조를 늘리고, 친환경 교통수단을 더 빠르게 도입하기 위한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이런 노력에도 인도 자동차 시장 내 전기차 비중은 여전히 낮다. 블룸버그NEF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에서 판매된 전체 자동차 중 배터리 구동 자동차의 비중은 1.3%에 불과했다. 인도 소비자들은 전기차의 높은 비용과 충전소 부족 등을 이유로 전기차 구매에 주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