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에 물만 줘도 선물이 와르르…쓸수록 돈 되는 쇼핑앱 뜬다

머니투데이 임찬영 기자 2023.11.25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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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 물만 줘도 선물이 와르르…쓸수록 돈 되는 쇼핑앱 뜬다


게임을 통해 토마토, 치킨 등 먹거리나 생필품을 상품으로 받는 일명 '게이미피케이션'이 유통업계에 확산하고 있다. 고객의 체류시간을 늘리고 집객 효과를 키우는 동시에 구매를 유도해 실적도 키울 수 있어서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11번가·컬리·이마트24 등 국내 주요 유통업체들이 게임을 활용한 '게이미피케이션' 서비스를 자사 애플리케이션에 활용하고 있다. 최근 게임을 활용한 서비스가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11번가는 지난 1일부터 고객 참여 이벤트로 '11클로버'라는 게임을 운영 중이다. 11번가 내 활동을 통해 얻은 '물'로 클로버를 키우는 게임으로 오픈 15일 만에 누적 접속 횟수가 1200만회를 넘어설 정도로 호응이 크다. 특히 클로버 잎을 다 모으면 하동녹차 명란김, 6년근 홍삼정, 아기 물티슈, 뱀부얀 죽사타올, 호정과 찹쌀약과, HACCP 인증 구운 계란 등 고객이 직접 선택한 선물을 받을 수 있다.



컬리도 지난 8월 '마이컬리팜'을 출시하며 고객 모시기에 나섰다. 마이컬리팜 역시 화분에 작물을 키우면 해당 작물을 보내주는 앱테크 서비스로 올팜과 유사하다. 다만 올팜과 달리 다 키운 작물을 다른 상품으로 교환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특히 작물을 동시에 최대 4개까지 키울 수 있어 효과적으로 작물을 수확할 수 있다.

국내 주요 유통업체들이 앞다퉈 '게이미피케이션' 서비스에 나서고 있는 이유는 게임을 통해 소비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어서다. 공동구매 커머스 플랫폼 올웨이즈는 2021년부터 일찌감치 게임을 통해 수확한 작물을 무료로 보내주는'올팜'이라는 서비스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빠르게 작물을 수확하기 위해서는 친구초대, 물품 구매 등 이벤트에 참여해야 한다.

이를 통해 올팜은 2년이 안 돼 가입자 수 700만명을 돌파했고 지난달 기준 월간활성화이용자수(MAU)도 290만명에 달한다. 같은 시기 컬리의 MAU가 310만명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게이미피케이션의 효과를 알 수 있는 셈이다.


특히 게이미피케이션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기 있는 마케팅 전략 중 하나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게이미피케이션 시장은 지난해 134억 달러(17조9300억원)로 전년 대비 28% 증가했다. 2030년까지 연평균 28% 신장률을 기록하며 2030년 968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중국 직구 플랫폼 알리 익스프레스도 '리얼농장'이란 농작물 수확형 게임과 '고고 매치(GoGo Mach)'란 게임을 앱 내에 운영하고 있다. 고고 매치는 모형을 하나씩 움직여 같은 색깔 모형을 3개 이상 맞추면 모형이 터지며 점수가 오르는 방식의 퍼즐 게임이다. 게임을 진행할수록 쿠폰을 받는데, 최대 99%까지 상품을 할인받아 구매할 수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게임을 하면서 얻은 리워드로 무료 상품을 받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유입된 소비자들이 게임을 통해 단골로 바뀔 수 있다"며 "이렇다 보니 유통업체들도 일회성에 그쳤던 게임 서비스를 정식 서비스로 도입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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