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3.89포인트(0.1%) 내린 3만3354.14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상승세가 주춤했지만 최근까지도 일본 증시는 상승했다. 지난 19일엔 장중 3만3800선까지 치솟으며 일본 거품경제 붕괴 이후 33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글로벌 주요국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공격적으로 올렸지만 반대로 일본은 디플레이션 극복을 위해 완화적 통화정책을 펼쳤다. 이에 따른 금리 격차로 엔화 가치가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일본도 한국과 비슷하게 IT(정보기술), 기계, 자동차 수출 중심으로 기업들 매출이 구성되는데 엔화가 약세를 띠면서 이들 이익에 대한 눈높이가 많이 높아졌다"며 "특히 도요타와 같은 자동차 산업은 엔화가 약세일수록 증익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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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증시 상승에 베팅해 ETF(상장지수펀드)를 사들인 일학개미들도 웃음짓는다. 도쿄증시 1부 종목을 모두 반영한 토픽스(TOPIX) 지수를 2배 추종하는 ACE 일본TOPIX레버리지(H) (44,050원 ▲305 +0.70%) ETF는 올초부터 이날까지 59.93% 상승했다. 닛케이225지수를 추종하는 TIGER 일본니케이225 (20,465원 ▼100 -0.49%) ETF도 같은 기간 22.09% 상승했다.
KODEX 일본TOPIX100 (20,550원 ▲160 +0.78%)(16.19%), TIGER 일본TOPIX(합성 H) (23,190원 ▲75 +0.32%)(26.18%), ACE 일본Nikkei225(H) (27,210원 ▼110 -0.40%)(31.75%) 등도 수익이 났다. 올해 상장한 일본 반도체 기업 ETF인 ACE 일본반도체 (12,810원 ▲80 +0.63%)(2.47%), TIGER 일본반도체FACTSET (14,720원 ▼80 -0.54%)(15.54%)도 상승했다.
반면 엔화가치 상승에 베팅한 투자자들은 울상이다. 엔화 선물지수를 추종하는 TIGER 일본엔선물 (8,315원 ▼35 -0.42%)은 올해 9.05% 하락했다. 한투 일본 엔선물 ETN C (9,260원 ▼30 -0.32%)(-5.9%), 메리츠 KAP 레버리지 일본 엔화 ETN (18,105원 ▼125 -0.69%)(-7.5%) 등 엔화 관련 ETN(상장지수증권) 상품들도 올해 상장 후 수익률이 좋지 않았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일본 중앙은행이) YCC(수익률곡선통제)정책을 종료하는 것처럼 양적인 정책을 조정하거나 소폭이나마 금리를 움직이는 정책을 취할 가능성이 매우 낮다"며 "여전히 일본의 통화정책이 정상화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