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10곳 중 4곳만 총수가 경영…오너家 등기임원 기피

머니투데이 홍순빈 기자 2023.11.21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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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 제공/사진=뉴스1 제공


오너가 있는 대기업집단 10곳 중 4곳은 총수(동일)가 경영은 하지만 등기임원을 맡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자산규모 5조원 이상의 82개 대기업집단 중 47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총수 47명 중 19명(40.4%)이 등기임원을 맡고 있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엔 47명의 총수 중 등기임원이 아닌 경우가 14명(29.8%)이었다. 올해까지 5명 더 늘어난 셈이다.



2018년 총수가 등기임원이 아닌 대기업집단은 롯데, CJ, DL, OCI, 삼성, 태광, 동국제강, 유진, 두산, HD현대, 신세계, DB, 하이트진로, 한솔 등이었다. 이중 롯데, OCI, 두산, 한솔 등 4곳은 올해 기준 총수가 등기임원으로 등재됐으나 부영, 코오롱, 금호석유화학, 금호아시아나, 동원, 네이버, 삼천리, 한국타이어, 한화 등 9곳이 추가됐다.

친족 일가로 확대하면 2018년 총수 및 친족들이 3곳 이상의 등기이사 겸직을 하고 있는 사람은 70명이었으나 올해 52명으로 이 기간 18명 줄었다. 10곳 이상의 과다 겸직 등기임원으로 등재된 오너일가의 수도 5명에서 2명으로 감소했다.



오너일가들이 계열사에 등기임원으로 참여하는 수가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중흥건설 그룹이다. 2018년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 외 5명이 40곳의 등기임원을 맡고 있었으나 정 회장의 차남인 정원철 시티그룹 회장이 2019년 계열분리가 되면서 26개의 계열사가 감소했다.

호반건설그룹은 2018년 김상열 호반건설그룹 회장 외 9명의 친족 일가가 30개 계열사의 등기임원에 등재됐으나 올해는 6명의 총수 및 친족일가가 9개 계열사에만 등재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M그룹은 우오현 SM그룹 회장 외 12명의 친족일가가 87개 계열사에서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렸지만 올해는 69곳으로 줄어들었다.

리더스인덱스는 2021년 이후 중대재해처벌법 통과 이후 건설업이 주력산업인 대기업 집단들에서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자산 상위 10대 그룹에선 삼성, 한화, HD현대그룹이 총수가 등기임원으로 등재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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