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철탑에 '눈(Eye)'달아 산불예방과 백두대간 생태계 보전

머니투데이 나주=나요안 기자 2023.11.2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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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산사태 징후 감시 및 멸종위기종 모니터링…자연환경 보호 기대

한국전력이 시범운영을 시작한 '지능형 재해?환경 모니터링 시스템' CCTV가 송전철탑에 달려 있다. /사진제공=한국전력한국전력이 시범운영을 시작한 '지능형 재해?환경 모니터링 시스템' CCTV가 송전철탑에 달려 있다. /사진제공=한국전력


한국전력이 가을철 산불 조심 기간(11월1일~12월15일)을 맞아 지난 20일부터 '지능형 재해·환경 모니터링 시스템'을 경북 울진지역 송전철탑 2개소에 설치하고 시범운영을 시작했다고 21일 밝혔다.

한전은 송전철탑이 우리나라 지형 및 송전선로 특성상 산악지 통과가 불가피한 점을 고려해 지난 3월 이 시스템을 자체 개발했으며, 울진지역에 최초로 적용·운영하게 됐다.



'지능형 재해·환경 모니터링 시스템'은 AI 기술을 활용, CCTV에 촬영되는 영상을 자체적으로 인식·분석해 산불, 산사태 등 재해 상황 발생 시 한전과 관계기관에 자동으로 알려주는 시스템이다.

산불 감시기능과 함께 멸종위기종 등 생태계 모니터링 및 산사태 징후 감지 기능도 갖추고 있어 산불예방과 환경보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자체 개발한 AI 알고리즘의 영상식별 기능으로 산불을 인식한다. 총 13만장의 관련 이미지 딥러닝을 통해 산불 연기처럼 보일 수 있는 구름, 야간의 자동차 헤드라이트 등 유사 이미지를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산양 등 멸종위기종 동물 인식 기능도 있어 강원·경북지역에 서식 중인 산양의 생태 특성 연구에도 활용할 수 있다. 또 산사태 변위 측정 센서를 활용, 산사태 징후 감지 정보를 실시간으로 받아 신속한 대응으로 인명·재산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전은 1년간 시범운영을 통해 보완사항을 개선한 후 현재 건설 중인 500kV HVDC 동해안-신가평 송전철탑 약 20개소에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이 시스템에서 취득하는 실시간 화상정보 및 재해경보를 산림청, 환경청, 지자체 등 관계기관과 공유할 계획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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