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토모 회사 외부 전경/사진=류준영 기자
동애등에는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 등에서 서식하며, 단백질과 불포화 지방이 풍부해 사료로 쓰기 좋은 곤충이다. 동애등에 유충은 하루 2~3g의 음식물 쓰레기를 분해해 '환경 정화 곤충'으로 통한다. 또 분변토는 유기질 퇴비로 쓰여 '아낌없이 주는 곤충'이라고 부른다.
엔토모 설립 초기엔 동애등에 단백질을 이용해 동물사료를 개발했고, 최근엔 반려동물 영양제와 사료를 만드는 펫푸드 전문 브랜드 '포러스트'도 선보였다. 또 가금류, 양어, 양돈용 사료 생산과 더불어 녹조 분해액을 만드는 실험도 진행중이다. 이렇게 생산·판매하는 제품만 40종에 이른다.
동애동에 유충/사진=류준영 기자
엔토모는 자체 제작한 마이크로웨이브 건조기를 이용한다. 박 대표는 "보통 농가에선 열풍건조기를 많이 쓰는데 그러면 마치 꼭 누른듯 납작하게 된다. 반면 전자파를 쓰는 마이크로웨이브 건조기는 형태를 보존하고 보기에도 좋다"고 말했다.
동애동에 번데기를 건조한 모습/사진=류준영 기자
2층 산란실로 이동했다. 성인 키만한 정육각형의 산란망이 2개 설치돼 있었고 사육통은 검정색 성충들이 빼곡히 둘러쌌다. 그 아래로 크림색 알이 보였다. 알의 길이는 약 0.09cm, 무게는 0.027mg. 처음엔 크림색이었다가 내부 유충이 자라면서 점차 어두워진다고 한다. 동애등에 알은 부화 온도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 4일이 지나면 유충으로 부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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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도 특유의 냄새가 났다. 박 대표는 "동애등에 암컷은 냄새나는 먹이 근처 벽의 균열이나 틈새를 찾아 알을 낳는다"고 했다. 알이 부화했을 때 먹이가 있다고 안심되는 곳에 알을 낳는다는 설명이다. 동애등에 암컷은 한번에 1000개 이상 알을 낳는다. 번식능력이 탁월하다. 또 병을 매개하지 않고 교미 후 자연사하기 때문에 방사되더라도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
박기환 엔토모 대표가 곤충시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류준영 기자
이번 기업 탐방은 농업 정책 및 과학기술 분야 전문가인 이주량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선임연구위원이 주도하는 '제76회 그린섹터세미나'을 통해 이뤄졌다.
이주량 선임연구위원은 "전세계적으로 곤충의 산업화를 위해 대규모 생산설비에 투자하고 있으며, 식용, 의료, 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곤충을 이용한 연구가 활발하다"며 "곤충이 미래 대체 식량으로 주목받는 만큼 관련 R&D(연구·개발) 예산 지원이나 제도 개선 등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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