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SK 나이츠는 지난 2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시즌 두 번째 'S-더비'에서 서울 삼성 썬더스에 82-75로 승리했다.
오세근은 지난 시즌 전 소속팀 안양 KGC(현 정관장)를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이끈 뒤 자유계약(FA)으로 지난 5월 SK 유니폼을 입었다. SK 적응은 쉽지 않았다. 비시즌 내내 부상으로 고생하며 팀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고 동료들과 호흡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다. 1라운드 성적도 오세근답지 못했다. 개막 후 9경기에 평균 22분 26초를 뛰며 5.6득점 5리바운드 1.9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경기 후 전희철 SK 감독도 오세근의 부활을 반겼다. 그는 "1라운드부터 계속 말씀드렸지만 오세근은 슈팅 밸런스만 문제였다. 코트 밸런스나 수비 위치, 경기 읽는 눈 등은 나무랄 데가 전혀 없다"며 "나도 농구를 해봐서 알지만 슛이 안 좋은 선수가 좋아지길 바라는 건 과욕이다. 하지만 오세근은 원래 슛이 좋은 선수라 돌아오길 기대했다. 슛이 오늘도 좋은 걸 보니 감각이 많이 올라온 것 같다"고 말했다.


전희철 감독이 '오세근의 슛은 걱정하지 않는다'고 신뢰를 보낸 것에 대해 "아무래도 지난 팀 스타일과 움직임 등이 몸에 남아 있고 계속 적응을 하고 있다. 감독님이 걱정하신 슛 감각도 잡아가고 있다. 2라운드가 지날수록 슛이 좋아질 것 같다"고 자신했다.
무엇보다 홈팬들 앞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인 것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오세근은 "이런 (빡빡한) 스케줄을 경험한 건 처음인데 홈 팬들의 기운을 받아 더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었다. 확실히 원정과 홈은 다르다. 홈팬들의 함성을 들으니 편안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오세근이 '부활'한 지난 KT전은 안영준도 복귀전이었다. 안영준의 가세가 큰 도움이 되냐는 질문에 "그렇다. (안)영준이는 여러 포지션을 다 소화하는 능력이다. 공격과 수비 모두 제게 큰 도움을 주고 힘이 된다. 영준이와 계속 잘 맞춰나가면 더욱 강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오세근이 생각한 SK의 전력은 아직 미완성이다. 더욱 완벽한 팀을 만들어 가는 게 눈앞의 과제다. 그는 "정확한 수치로 말하기 어렵지만 아직 반 정도 밖에 못 보여 드린 것 같다. 저뿐만 아니라 (김)선형이도 아직 완벽하지 않고 영준이도 아직 합류한 지 얼마 안 됐다. 3, 4라운드 쯤 되면 더욱 좋은 팀이 돼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