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편은 파리국립고등음악원이라는 유명한 음악 대학을 나왔다. 그는 음악가 드뷔시,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동문이었고 해당 학교 수석으로 졸업했다.
그러나 아내는 "남편은 음악적으로 위에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사회에서는 성공하지 못했다. 경제적인 결정을 할 때 남편은 거기에 관여하지 않고 말을 아예 안 한다"고 털어놨다.
아내는 "아직 3~4번밖에 월급을 못 받았다. (결혼생활 동안 수입이) 거의 없었다"며 "정확하게 들어온 돈은 6월부터다. 제가 계산하고 예측할 수 있는 돈은 없었다"고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에 대해 남편은 "(대만 통장) 하루 이체 한도가 280만원이었다. 그래서 이체 한도가 풀릴 때마다 280만원씩 보냈다"며 월급보다 돈을 더 보낸 이유로는 "더 많이 보내면 아내가 좋아하니까. 아내한테 돈을 너무 부족하게 줬기 때문에 (생활) 할 수 있게 최대한 계속 (이체하고) 계속 마이너스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내는 월급보다 110만원을 더 보냈냐고 따져 물었지만 남편은 제대로 답하지 않고 "돈 많이 보내도 기분 나쁘냐"고 받아쳤다. 이에 아내는 "어떻게 할 생각인지 난 알 수가 없다. 두 번을 그렇게 했다"며 답답해했다.
대화가 잘 풀리지 않았고, 남편은 "그러면 낑낑대지 말아야지"라고 따졌고, 아내는 "네가 말을 안 하니까 그런다고 몇 번 얘기하냐"고 맞섰다. 그러나 남편은 "자꾸 나한테 화가 나서 '왜 돈 안 보내?' '왜 돈 안 벌어?' '왜 이렇게 돈 없나' 낑낑대나"라며 "넌 통장 안에 돈 없으면 확 기분 나쁘게 변한다"고 지적했다.
아내는 "너는 그 소리 누구한테 듣고 나한테 자꾸 그러냐"며 "그렇게 하지마라. 기분 나쁘다"고 분노했다.

아내는 어머니에게 빌린 돈으로 이 돈으로 집을 지어 숙박업을 시작하려고 했지만 "돈이 모자라서 못하고 생활비로 이래저래 써버렸다"고 말했다.
아내는 어머니에게 빌린 8000만원을 호주 가는 데에 1000만원, 차 할부금으로 1500만원, 울타리 1000만원, 집을 짓기 위해 터 닦는 데에 2000만원 등을 소비했다고 해 남편을 경악하게 했다.
아내는 "결국엔 이렇게 됐지만 처음부터 그렇게 하려고 쓴 돈이 아니지 않나. 할려고 하지 않았나. 여기서 돈을 벌려고"라며 황당해하는 남편에게 "그럼 네가 대출해서 돈을 좀 받아오지. 내가 한마디만 하면 네가 말이 더 많다. 진짜 재수 없어 죽겠다"라고 막말했다.
결국 남편은 "내가 갚아야 하기 때문에 얘기하는 거다. 쓸 땐 왜 얘기 안 하냐"며 답답해했고, 아내는 "XXX 같아 넌!"이라며 "XXX아. 네가 나한테 뭘 해줬는데"라고 욕설을 퍼부었고 결국 오열했다.
남편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어머니가 빌려줬다고 하지만 자세하게 모른다. 8000만원 받아서 다 써버리고 결국엔 갚아야 하지 않나. 아내가 제 입장에 대한 배려가 많이 없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남편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돈 안에 맞춰서 살았으면 좋겠다. 어떻게 갚아야 할 지 문제"라며 수입보다 지출이 큰 것에 대해 우려했다.
아내의 아버지의 건강 문제로 함께 한국행을 택했다는 남편은 경북 봉화에서 수박 농사 일도 했었다며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힘든 일이라도 흔쾌히 뛰어들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아내가 '생활비를 벌어야 할 거 아니야'라고 하면 남편은 '내가 돈을 못 벌어와서 미안한데'라 표현 안 하고 '당신은 맨날 돈 벌어오라고 하잖아'라고 하니까 아내는 '내가 들들 볶는 여자냐. 애들하고 생활해야 하는데' 이 얘기를 하니까 눈 뜨고 잘 때까지 싸울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한 오은영 박사는 "두 사람에게는 돈 문제보다 소통 문제가 더 심각하다"며 "심각한 불통 문제가 부부관계에 치명타를 가져올 정도"라고 진단했다.
이어 "소통이 필요할 때는 대화를 하지 않고, 상대한테 잘해주고 싶고 좋은 마음으로 시작을 하는데 전혀 전달이 안 된다. 전달이 안 되는 것을 넘어서서 소통하면 오해를 유발하는 대화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은영 박사는 남편에게 "빈정거리고 비아냥댄다는 게 어떤 뜻인지 아냐"고 물으며 "약간 (말투를) 바꾸셔야 할 것 같다. '내가 좀 그렇지'라고 인정하는 거다. '내가 좀 그렇지, 미안해'라고 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서양에 'Why don't you'라는 표현이 있다. '너는 왜 이렇게 안 하니'다. 이런 표현을 쓰시는 것 같다. '50분에 나가면 어때?'를 '너는 왜 50분에 안 나가는 거냐'고 묻는 거다. 한국 사람들 표현과는 이질감이 있다. '이렇게 해주면 안 돼?'라고 하는데, '왜 이렇게 안 해주는 거야?'라고 하면 같은 의미 같지만 받아들일 땐 다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까운 관계에서 대화할 때는 상대방의 마음이 다치지 않도록 접근해줘야 한다. 아내분도 마찬가지다. 남편분에게 공감 안 해주시더라. 어떤 부분적인 걸 과도하게 일반화해서 비난하는 걸 싫어하시면서도 남편과 대화할 때는 그 방식을 쓰시더라. 이런 걸 바꿔나가셔야 할 것 같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