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모드 전환? 과학계 달래기?…한동훈·인요한 21일 KAIST 방문

머니투데이 김인한 기자 2023.11.20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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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 '해외 과학기술 우수인재 비자 지원' 등 관련 간담회
與 혁신위 대통령실 과학기술수석 등 'R&D 거버넌스' 논의
한 장관, 인 위원장 간담회 장소 도보 5분, 깜짝 만남 가능성도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 사진=뉴시스·머니투데이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 사진=뉴시스·머니투데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같은날 대덕연구개발특구에 위치한 KAIST(한국과학기술원) 본원을 차례로 방문한다. 한 장관의 KAIST 방문은 해외 과학기술 우수인재 비자를 지원하는 법무부 제도 지원이 목적이지만, 연이은 지역 방문을 두고 총선을 염두에 둔 행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인 위원장도 R&D(연구·개발) 관련 간담회 등을 위해 KAIST를 방문할 예정이어서 두 사람 간 깜짝 만남 가능성도 있다.



20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한동훈 장관은 오는 21일 오후 2시 KAIST 국제교류센터(W2-1동) 2층 라운지에서 '과학기술 우수인재 간담회'를 진행한다. 법무부가 KAIST를 포함해 대덕특구 내 해외 우수인재들이 장기간 국내에 체류할 수 있도록 비자 제도 지원 등을 모색하기 위한 목적이다. 또 한 장관은 KAIST와 법무부가 2021년 12월 공동 개소한 '글로벌 인재 비자센터' 등의 업무도 점검할 예정이다.

법무부는 이 센터를 통해 대덕특구 내 외국인 유학생과 과학기술계 종사자 약 3200명에게 외국인 등록, 체류기간 연장과 체류자격 변경, 국적 상담 등 출입국행정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그동안 대전출입국사무소가 대덕특구와 멀리 떨어져 민원처리에 오랜시간이 소요되는 등이 있었지만 센터 출범으로 외국인 연구원과 유학생 불편이 줄어들었다.



과학기술 우수인재 간담회에선 중국인 셔핑숑 KAIST 산업및시스템공학과 교수와 미국인 스캇 놀즈 KAIST 과학기술정책대학원 교수 등이 참석한다. 이들은 한국 정착 배경 등을 소개하고 관련 제도 지원 필요성을 발언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간담회에선 외국인 우수인재 유치 방안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한 장관이 연일 '총선 출마설'에 "제게 중요한 일을 열심히 하겠다"며 즉답을 피하면서 이번 KAIST 방문에 대해서도 여러 해석이 나온다. 한 장관은 이달만 대구·경북(TK), 부산·경남(PK)에 이어 충청권을 방문하면서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둔 정치적 행보가 본격화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일각에선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법무부 시절 개소한 글로벌 인재 비자센터를 방문할 것을 두고, 좋은 정책은 정권을 막론하고 추진하겠다는 의지 표명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KAIST에서 한 장관과 인 위원장의 깜짝 방문 가능성도 있다. 인 위원장은 같은날 오후 3시 KAIST 본관(E14동) 1층 제1회의실에서 '한국정치의 문제점과 개혁방안'에 대한 강연과 토론회를 연다. 또 오후 4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R&D 관련 거버넌스 체계 개선'에 대한 간담회를 연다. KAIST 본관에서 한 장관이 방문하는 국제교류센터까진 도보로 5분 거리다.


특히 인 위원장이 이준석 전 대표를 예고없이 찾아간 것처럼 한 장관 간담회를 깜짝 방문할 수 있지 않겠냐는 해석도 나온다. 특히 인 위원장은 한 장관의 내년 총선 출마설에 "참 좋은 일"이라며 "그런 경쟁력 있는 분들이 와서 도와야 한다"고 했다. 또 "저보다 젊지만 제가 존경하는 분"이라며 "제가 이민정책 토론할 때 많이 만났는데 아주 합리적인 분이다. 굉장히 신선하고 좋다"고도 했다.

한편, 인 위원장은 현 정부의 내년도 R&D 예산 삭감 문제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고, 대통령실 과학기술수석 신설과 R&D 컨트롤타워 등 정부 거버넌스(조직체계)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혁신위는 '5차 혁신안'으로 R&D 예산과 거버넌스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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