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19개 전통주, 해외 진출 '신호탄'…국세청, 주세 부담 완화 추진

머니투데이 세종=오세중 기자 2023.11.2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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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최재봉 국세청 법인납세국장,  김창기 국세청장 , 막걸리수출협의회 박성기 회장, 김태호 국세청 차장. K-SULL 정책 세미나./사진=국세청 제공(왼쪽부터)최재봉 국세청 법인납세국장, 김창기 국세청장 , 막걸리수출협의회 박성기 회장, 김태호 국세청 차장. K-SULL 정책 세미나./사진=국세청 제공


우리나라 전통주가 미국 등 해외 9개 업체로 수출된다. 특히 국세청은 우리 술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최근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국산 주류 기준판매비율 제도 조기 시행에도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국세청은 20일 하이트진로, OB맥주, 국순당, 롯데칠성음료 등 주요 주류사의 수출망을 활용한 전통주 수출을 처음 추진해 9개 업체의 수출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장수오미자주, 금산인삼주, 필25, 추사애플와인, 국화주, 선운산복분자 등 우리나라 전통주 19개 제품은 주요 주류사 수출망을 통해 미국, 중국, 뉴질랜드 등에 선보일 전망이다.

국세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통주 제조업체는 우수한 제품을 생산하고도 인프라의 한계로 수출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국세청은 전통주·소규모 주류를 주요 주류사와 협업·지원해 수출 성과를 냈고 이 같은 수출지원 노력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도록 지속 가능한 수출지원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 지난 4월 'K-SUUL 수출지원협의회' 출범했고 이날에는 수출지원협의회 단장인 최재봉 국세청 법인납세국장과 주요 주류사 총괄 임원 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향후에도 전통주 홍보 및 협업 마케팅을 지원하기로 했다.

특히 국민공모를 통해 선정한 우리 술 브랜드(K-SUUL)를 수출 주류 라벨로 활용해 우리 술 해외 인지도를 높이는 동시에 수출 계획 전 해외정보를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여러 기관에 산재해 있던 22개국 시장정보와 주류 규제 등을 처음 집대성해 500페이지 분량의 '우리 술 수출 A~Z까지'를 발간·제공했다.

이런 수출정보를 언제 어디서나 활용할 수 있도록 국세청 및 주류면허센터 누리집에 'K-SUUL'코너도 개설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선 수출 전문가를 초빙해 수출희망기업 실무자를 대상으로 '주류 수출실무 교육'를 실시하는 것은 물론 수출 전통주 시음회도 열어 우리 술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국세청은 앞으로 예비창업자를 위한 '주류제조 아카데미 교육'도 더욱 보강하는 등 주류 제조 및 수출역량 향상을 적극 지원하고 나아가 국세청 소비세과와 전통주 업체간 'K-SUUL 핫라인'을 운영해 도움이 필요한 업체를 지속적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이날에는 업계 관계자 및 주류 제조·정책·마케팅 전문가가 한데 모인 가운데 'K-SUUL 정책 세미나'도 열렸다.

김창기 국세청장과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K_SULL 정책 세미나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국세청 제공김창기 국세청장과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K_SULL 정책 세미나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국세청 제공
세미나에 참석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우리나라가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하고 보관과 이동 등 유통이 용이한 증류주 육성이 필요하다"며 "지역특산품을 적극 활용해 우리 술만의 차별화된 제품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창기 국세청장은 "지금은 국민건강을 최우선하면서도 '우리 술 경쟁력 강화'에 방점을 찍어야 할 때"라며 "앞으로도 우리 술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현장과 동떨어진 낡은 규제를 적극 개선하고 제도개선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최근 논의되고 있는 국산 주류 기준판매비율 제도 조기 시행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청장은 "기준판매비율 시행 경험을 바탕으로 주류에도 관련 제도가 도입되면 최대한 조기에 시행될 수 있도록 차질 없이 준비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국산주류의 세부담 감소에 따른 가격 인하, 수입주류와의 역차별 해소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국세청은 우리나라 주류시장의 1%에 머물고 있는 전통주가 고품질 제품 개발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전통주 주세 신고 대폭 간소화 △향료 첨가 시 막걸리 세부담 증가 개선 등 행정적·제도적으로 뒷받침과 함께 △주세 신고 시 오크통 결감량 인정률 상향 등 국산 위스키·브랜디 지원을 위한 법령 개선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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