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 KB금융' 이끈 윤종규 회장, '노란 넥타이' 푼다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2023.11.20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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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퇴임을 두달여 앞둔 가운데 25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임한별(머니S)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퇴임을 두달여 앞둔 가운데 25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임한별(머니S)


KB금융그룹을 리딩 금융그룹으로 이끌었던 윤종규 회장이 '노란 넥타이'를 풀었다. 그룹이 최악의 시기에 직면했을 때 구원투수 역할을 맡았고 9년간 그룹을 지휘하며 승리의 반석에 올려놓은 뒤다.

KB금융은 20일 오전 9시 서울 여의도 신관에서 'KB금융그룹 CEO(최고경영자) 퇴임식'을 진행했다. 퇴임식은 외부 비공개로 임직원들이 참석, 조용히 진행됐다. 퇴임식에서 윤 회장은 '멋진 KB금융그룹을 만들어달라'는 당부와 함께 경영을 '릴레이 경기'와 비교하며 연속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퇴임식 이후 윤 회장은 직원들과 사진촬영으로 마지막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다.



1955년생인 윤 회장은 광주상고를 졸업한 후 1973년 외환은행으로 입행해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은행을 다니며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야간으로 졸업했고, 재학중 공인회계사 자격증 획득과 행정고시(25회) 합격을 이뤄냈다. 이후 삼일회계법인 부대표 등을 거쳐 2002년 국민은행에 합류했다. 이후 국민은행을 떠났다가 2010년 복귀해 2014년 11월 KB금융 회장에 취임했다.

윤 회장이 회장으로 취임한 당시 KB금융은 지주 회장과 은행장 간의 갈등 등으로 내부 직원들의 사기가 바닥이었을 때였다. KB국민은행은 신한은행에 '리딩뱅크' 자리를 내주고, 그룹 안팎으로 '최악의 시기'를 걸을 때였다.



윤 회장은 취임 직후 은행장직을 겸임하면서 내부 갈등을 수습했다. 그는 취임 당시 직원들의 자긍심 회복과 고객의 신뢰를 되찾는 것을 우선 목표로 삼았다. 이어 차별화된 KB금융의 모습을 갖출 것을 계획했다.

KB금융은 2015년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을 시작으로 2016년 현대증권(현 KB증권), 2020년 푸르덴셜생명(현 KB라이프) 등 굵직한 M&A(인수합병)에 성공하면서 크게 성장했다. '리딩뱅크'를 자리를 되찾는 것은 물론 국내 금융그룹 중 가장 완성도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며 '리딩금융'으로 올라섰다. 그는 리딩금융의 자리에 오른 것이 가장 보람된 일로 생각된다고 밝힌 바 있다.

윤 회장은 3번의 연임에 성공하며 9년 동안 KB금융을 이끌었고, 4연임은 스스로 도전을 포기했다. 처음부터 3연임까지만 생각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후 윤 회장이 공들인 후계자 육성 프로그램에 따라 양종희 KB금융 부회장이 차기 회장으로 선정됐다.


윤 회장은 지난 17일 임시주주총회에서 "KB금융을 이끌어갈 양종희 대표이사 회장 내정자는 그룹 전략의 연속성과 끊임없는 목표 추구를 위한 비전과 능력을 갖춘 그야말로 준비된 리더"라며 "지금까지 저에게 베풀어주셨던 그 성원을 양 회장 내정자에게 또 베풀어달라"고 말했다.

그는 "KB금융의 밝은 미래에 대한 기대를 안고 KB에서 일했던 지난 15년간의 여정을 마치고 이제 떠나고자 한다"며 "9년 전 그룹의 CEO로서 제 가슴에 달아주셨던 빛나는 노란색 휘장과 이제는 마치 교복처럼 익숙해져버린 노란 넥타이까지 행복한 추억만 가득 안고 이제 물러간다"고 전했다.

한편 양종희 신임 KB금융 회장은 오는 21일 취임식을 가질 예정이다. 양 회장과 회장직을 놓고 경쟁을 벌였던 허인· 이동철 KB금융 부회장은 퇴임 후 고문으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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