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주간 지역경기지표' 개발…"반도체 침체탓 경기·충청 부진"

머니투데이 박광범 기자 2023.11.20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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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은행자료=한국은행


한국은행이 매주 지역경제의 호황·불황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지표를 개발했다. 이 지표를 통해 분석한 결과 최근에는 반도체 경기 침체 등 영향으로 경기·충청권 경기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20일 'BOK이슈노트-주간 지역경기지표(Weekly REI) 및 지역경기 스냅샷 개발' 보고서를 통해 그동안 전국 단위에 비해 늦게 집계되고 지역간 비교가 어려웠던 지역 통계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주간 지역경기지표(Weekly Regional Economic Indicator; 이하 WREI)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WREI는 △실물경제 △경제심리 △금융 △가계 △노동시장 등 5개 범주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산출된다.



정원석 한은 전북본부 과장은 "WREI 구성지표 중 주간 데이터는 2개뿐이지만 월간·분기 데이터의 경우 통계를 공표하는 시점이 달라 매주 WREI 추정시 새로운 정보가 실시간으로 반영되는 점이 WREI의 장점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한은이 WREI를 통해 지역경제를 추정한 결과 대부분 시도별 WREI는 전국의 WREI와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다만 일부 지역은 특정 경제여건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크게 받아 일정 기간 전국 흐름과 차별화됐다.

예컨대 2010년 초반에는 자동차·화학·정유 등 제조업을 중심으로 대(對)중 무역이 활발해져 지역경기 상황이 전반적으로 개선됐지만 제주의 경우 대중 수출 비중이 낮아 타지역 대비 약한 경기흐름을 지속했다.


코로나19(COVID-19) 발병 초기인 2020년 3월의 경우 대구·경북 지역 내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이 지역 거주자의 소비가 큰 폭으로 감소했고 이로 인해 대구·경북 지역 WREI 증가율이 크게 하락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중국경기 회복세 약화, 반도체 경기 악화 등의 영향으로 지역 경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경기도와 충청권의 WREI 성장률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WREI를 요인별로 분해해 보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5가지 데이터 범주 중 실물경제와 경제심리가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정 과장은 "팬데믹 이후 전국 WREI를 요인별 분해하면 우리나라 경기에 대한 주요 동인은 실물경제와 경제심리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코로나19 위기대응이 있었던 2021년과 2022년 하반기 채권시장 자금경색 사태 이후 금융부문의 중요성이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자료=한국은행자료=한국은행
아울러 한은은 지역경기상황을 한눈에 파악하기 위해 지역경기 스냅샷도 개발했다. 경기순환 단계를 10개 범주로 구분한 뒤 그래프로 표현한 것으로 경기가 호황일수록 진한 빨간색, 불황일수록 진한 파란색을 띈다.

코로나19 초기(2020년 1월~10월)의 경우 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전국적으로 경기가 불황으로 나타났다. 2021년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여러 정책 대응이 펼쳐지며 경기개선이 빠르게 이뤄졌다. 2021년 하반기 이후에는 전국적으로 회복세를 보이던 경기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가 및 식료품 가격 급등으로 조금씩 둔화하기 시작했다.

한은은 이번에 개발한 두 지표를 우선 연구 목적으로 활용하고 통계청 등과 협의를 거쳐 외부 공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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