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사우디 아람코 본사에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윗줄 가운데)을 비롯해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 압둘카림 알 감디(Abdulkarim Al Ghamdi) 아람코 부사장, 프랑수아 굿(Francois Good) 토탈에너지 부사장(아랫줄 오른쪽부터)이 참석한 가운데 아미랄 프로젝트 계약 서명식을 진행하고 있다.](https://thumb.mt.co.kr/06/2023/11/2023112014170925622_1.jpg/dims/optimize/)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현재 37% 수준인 해외 건설사업 비중을 60% 이상으로 올린다는 내부방침을 정했다. 현대자동차 그룹 차원의 결정이다. 현대건설은 앞서 수주한 해외 현장에서 인정받은 실력을 기반으로 해외건설 수주를 늘려 '세계 최고 시공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현대건설은 전쟁 후 인프라 재건사업이 진행될 우크라이나에서도 입지를 다지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14~15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에너지 재건 국제박람회 '리빌드 우크라이나(Rebuild Ukraine Powered by Energy)'에 참가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프로젝트 진출방안을 협의했다. 우크라이나 에너지부가 주관한 박람회에는 우크라이나 26개 지방 정부와 영국·프랑스·미국·독일 등 약 30개 국가, 500여개 정부 기관, 민간단체 및 건설·제조 기업들이 참여했다. 현대건설은 국내 건설사 중 유일하게 홍보부스를 운영했다.
아울러 현대건설은 5000억달러 규모 '네옴시티 프로젝트'를 추진중인 사우디 등 중동 건설시장에서 무게감을 키우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사우디 네옴시티 터널사업'을 수주했다. 네옴시티 내 '더 라인' 구역 하부의 고속·화물철도 운행용 지하터널 12.5㎞ 구간을 현재 시공중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최근 이 현장을 격려방문한 것은 그룹 차원에서 해외건설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방증이다.
또 현대건설은 지난해 7월 세계 최대 에너지 기업이자 사우디 국영 에너지 기업 아람코가 주관한 신규 발주사업의 독점적 지위(나맷 프로그램)를 확보했다. 이에따라 현대건설은 아람코가 추진하는 중장기 성장 프로젝트의 파트너(건설 EPC 부문) 기업으로 최종 선정돼 향후 아람코에서 발주하는 석유화학 관련 신사업들에 대한 수의계약 및 입찰 인센티브를 제공받는 기회를 얻었다. 세계 유수의 건설사 중 소수의 기업만 파트너로 선정됐는데, 현대건설이 사우디에서 수행한 대규모 플랜트 사업으로 독보적인 설계·조달·시공(EPC) 역량과 기술력을 인정받은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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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실제 수주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11월 아람코가 최대 주주로 있는 에쓰오일이 발주한 '샤힌 프로젝트(29.4%)'를 수주했다. 이는 7조원 규모 석유화학제품 생산 설비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로, 국내 석유화학산업 사상 최대규모다. 지난 6월에는 아람코의 6조5000억원 규모 초대형 석유화학단지 설비사업 '아미랄 프로젝트' 사업자로 선정됐다. 지난달에는 현대엔지니어링과 함께 아람코로부터 3조1000억원 규모 '사우디 자푸라 가스처리시설 프로젝트 2단계'를 수주했다.
현대건설이 중동 5개 국가에서 수행중인 건설사업은 총 23개, 규모는 26조원 수준이다. 올들어 3분기까지 현대건설의 누적 해외 수주액은 12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6% 늘었다.
토목사업은 다른 산업에 비해 생산과 고용, 부가가치 창출 측면에서 전후방효과가 크다. 현대건설이 기존에 강세였던 중동, 동남아시아뿐만 아니라 중남미 등까지 무대를 키우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