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랜드 별로 보면 현대차는 누적 7만5456대를 판매해 45개 이상의 브랜드가 경쟁하는 영국 시장에서 8위를 기록중이다. 2020년 13위, 2021·2022년은 9위로 마감했지만, 올해는 한 단계 더 올라설 수 있을 전망이다. 주력 모델은 SUV 투싼으로 2만9990대가 팔리며 영국 베스트셀링카 6위를 차지했다.
현대차그룹은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영국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하면서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올해 영국에서 판매된 차량 160만5437대 중 전기차(BEV)·하이브리드(HEV)·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등 친환경차 3종이 차지하는 비중은 36%에 달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5%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휘발유 차종은 지난해 1~10월 43.4%에서 올해 41%로, 경유차는 5.5%에서 3.9%로 축소되는 상황이다.
현대차그룹은 라인업 확대를 통해 전기차, 하이브리드 판매를 적극 늘려 왔다. 2020년 아이오닉 EV(현재는 단종), 코나 EV 2종뿐이던 전기차는 현재 6종을 팔고 있다. 아이오닉 5를 2021년 투입했고 이듬해 아이오닉 6를 현지에 출시했다. 지난해에는 제네시스 전기차 3종(GV60, GV70 EV, G80 EV)을 영국에 출시했다. 올해는 코나 EV를 1세대에서 2세대로 완전변경해 영국 내 판매 확대를 도모해 왔다. 하이브리드의 경우 아이오닉, 코나 등 소형 차급 중심에서 코나, 투싼, 싼타페 등 소형에서 중형을 아우르는 HEV 라인업을 구축해 현지 고객의 다양한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기아 역시 2020년 전기차 라인업은 쏘울 EV, 니로 EV 2종에 불과했다. 2021년 EV6에 이어 올해 말 EV9을 투입해 4종으로 선택 범위를 넓혔다. 하이브리드 또한 2022년 스포티지 HEV 투입으로 씨드, 니로, 스포티지, 쏘렌토로 이어지는 보다 폭넓은 라인업을 구축해 현지 소비자들의 선택을 이끌어내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영국 시장 친환경차 판매량은 2020년 3만6750대, 2021년 6만1706대, 2022년 8만6294대를 나타냈으며 올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 증가한 8만442대다.
현대차그룹은 다양한 현지 맞춤형 활동을 앞세워 유럽 내 입지가 강화되고 있는 영국 자동차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영국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유럽 전체 자동차 산업수요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5%다. 1위 독일(22.1%)을 뒤쫓으며 3위 프랑스(13.3%)를 앞서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점유율은 지난해 연간 점유율 대비 독일과 프랑스가 각각 1.4%포인트, 0.2%포인트 빠졌다. 반면, 영국은 0.7%포인트 상승하면서 유럽 자동차 산업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7월 영국 최대 자동차 축제인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서 고성능 N 브랜드의 첫 전기차인 '아이오닉 5 N'을 최초 공개했다. 현대차그룹은 영국 테이트 미술관 산하의 현대미술관 '테이트 모던'의 대규모 전시 프로젝트 '현대 커미션'을 지원하고 있으며, 예술 분야의 글로벌 교류와 연구를 촉진하는 '현대 테이트 리서치 센터: 트랜스내셔널'도 후원하고 있다. 제네시스는 유럽 최고 권위의 골프 대회인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의 타이틀 스폰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