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반구가 겨울철로 접어들기 시작한 현재, 지구와 인류에 전해진 적색 경보다. 미국 기후변화 데이터 연구단체인 클라이밋센트럴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전 세계 기온을 분석한 결과다. 산업화 이전보다 기온이 1.3℃ 오른 지난 1년은 12만5000년 지구 역사상 가장 더운 기간이었던 것으로 기록됐다.
'1.3℃ 상승'이 적색 경보인 까닭은 국제사회가 파리기후협약을 통해 제시한 상승폭 마지노선인 '1.5℃'가 이제는 코 앞으로 다가와서다. '1.5℃'를 넘어서면 그린란드 빙하가 녹아 해수면이 7m 상승한다. 꽃과 벌의 활동시기 불일치가 심화돼 열매가 줄어들고 식량난이 시작된다. 인류의 삶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된다.
적색 경보가 들어오자 신재생에너지를 앞세워 무탄소 시대를 향해가던 국제사회의 에너지 패러다임도 변하고 있다. 태양광과 풍력만으로 무탄소 시대를 달성하기엔 현실적 한계가 있기에 효율적이고 깨끗하며 안전한 원전을 에너지 생태계 안에 끌어들여 무탄소 시대 달성 시점을 앞당기자는 것이 세계 주요국 '에너지 믹스'의 트렌드가 됐다. 원전과 신재생에너지의 2인 3각으로 지구와 인류의 미래를 담보하자는 현실론이 대세가 되어간다.
22일부터 사흘간 코엑스에서 열리는 '그린비즈니스위크(이하 GBW) 2023'는 이처럼 지구와 인류의 미래를 이끌 K-에너지 기술의 현주소를 확인해 볼 수 있는 자리다. GBW는 한국형 신 에너지 기술이 막 개화하던 2019년 '대한민국수소엑스포'라는 이름으로 출범해 풍력과 태양광 등으로 외연을 넓히며 지난해부터 'GBW'라는 이름을 달고 모든 에너지, 모빌리티 기술을 포괄하는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행사는 특히 '1.5℃의 파국'을 막기위한 현실적 대안인 원전에 주목한다. 올해 'GBW'의 주제는 'For Earth, for us, for future'(지구를 위해, 우리를 위해, 미래를 위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