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 한 주민센터. 운영을 시작한 오전 9시부터 민원인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민수정 기자](https://thumb.mt.co.kr/06/2023/11/2023112010425688654_1.jpg/dims/optimize/)
20일 오전 8시50분, 지역 주민센터가 운영을 시작하기도 전 '오픈런(문이 열리자 마자 입장)'을 하려는 시민들 발길이 이어졌다. 지난 17일 정부 행정전산망 '새올 시스템'이 먹통이 되면서 이 기간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민원 업무와 정부24를 통한 민원 서비스가 중단됐기 때문이다.
정상화 첫날인 이날 오전 9시가 되자 서울 종로구 교남동주민센터에는 민원인 5명이 한 번에 입장했다. 민원 창구 2곳에는 자리가 빌 틈이 없이 새로운 민원인으로 채워졌다. 운영 1시간쯤 지난 뒤 대기 번호는 12번을 나타냈다. 평소보다 민원인은 많았지만 서류 발급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면서 별다른 혼란은 빚어지지 않았다.
40대 여성 A씨는 "세입자가 전세 보증보험 관련 서류를 해달라고 해서 지난주 금요일, 토요일에 이어 세 번째 주민센터를 찾았다"며 "번거롭긴 하지만 추가 피해가 없어 다행"이라고 했다.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국가 지방자치단체 행정전산망 '새올' 장애가 나흘 만에 복구된 20일 광주 북구청 1층 종합민원실에서 민원인들이 민원발급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2023.11.20.](https://thumb.mt.co.kr/06/2023/11/2023112010425688654_2.jpg/dims/optimize/)
시각장애인 아들과 함께 주민센터를 찾은 60대 여성 B씨는 "아들이 시각장애인이라서 장애인 자동차 매도 관련 서류를 떼러 왔다"며 "17일까지 내야 하는 서류가 있어서 그날 한 시간을 기다렸는데 결국 못 뗐고 벌금을 내게 됐다"고 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이날 오전 9시40분쯤 서울 마포구 도화동주민센터를 방문한 박찬형씨(56)는 "17일 오전에 왔다가 그 돌아갔다"며 "그때 재난 문자로라도 고지를 해줬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 주 전산망 먹통으로 부동산 거래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공인중개사들은 서류가 제때 발급되지 않아 부동산 거래가 연기되는 등의 불편을 겪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 서대문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지난주에 포항 사람이 부동산 매매 잔금을 처리하는 과정에 서류를 떼 왔어야 했는데 이게 제대로 안 돼 오늘로 일정을 조정했다"며 "잔금 시간을 연장해야 하니 이와 관련된 법무사, 매도인, 매수인 일정을 다 수정해야 해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인중개사무소 직원은 "엊그제 계약을 해야 했는데 시스템이 막혀 오늘 저녁으로 미뤘다"며 "예전에 KT가 먹통 됐을 때는 보상금이라도 줬는데 이번에는 보상책도 없고 그냥 넘어가는 것 같아 화가 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