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인터뷰 /사진=이기범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이달 17일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가진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단독인터뷰에서 '당 지도부·중진·대통령 측근에게 요구한 '희생'의 의미를 설명하면서 "어려운 데 와서 도와달라는 뜻이었다. 실력 발휘를 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당 지도부와 대통령 측근, 중진을 '희생'의 대상으로 지목한 이유에 대해선 "국민 눈높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영남 스타들이 어려운 데 와서 도와달라, 경쟁력 있는 사람, 대통령과 가까운 사람이 자기가 얼마나 나라를 사랑하고 대통령을 사랑하는지 보여달라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중진도 마찬가지다. 중진들이 선거 떨어지는 게 대단한 건가? 떨어지면 다음에도 기회 있지 않나. 뭐가 대수냐(What's the big deal)"고 했다. 책임 있는 사람들이 리스크(risk, 위험)를 지고 대의를 위해 결단해야 한다는 얘기다.
인 위원장은 윤 대통령 '의중'을 말했다가 당무개입 논란이 인 데 대해 "나는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지시받은 것도 없고 아무 것도 없다. 대통령 안 만나고 소신껏 한다는 뜻에서 얘기한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의 지시를 받아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다. 그동안 당무개입설에 침묵했던 이유에 대해서도 "너무 강력하게 부인하면 (오히려) 그런 줄 안다. 생각해보니까 좀 내 뒤에 뭐가(용산 대통령실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도 나쁜 것 같지 않다"며 호탕하게 웃어보였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인터뷰 /사진=이기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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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신인이 이미 지역내에서 인지도가 높은 현역의원과 동등한 위치에서 경쟁하는 것은 불합리적이라는 일각의 지적엔 "내려와서 열심히 하라 그러라"며 "나도 지역구 몇 번 가봤는데 어마어마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러면 현역의 공로, 그 사람이 닦아온 건 무시하나. 전략공천 스타는 필요없다"고 강조했다.
인 위원장은 당 지도부가 혁신안을 받아들이면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과반 의석을 차지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혁신은 국민을 읽어야 한다"며 "(혁신안을) 안 받아들이면 결과가 안 좋을 거다. 룰을 만들어서 당 쇄신이 되고 깨끗해지면 선거에서 이길 거고 민주당도 같이 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신당 창당을 띄우고 있는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해선 당에 잔류해야 한다고 거듭 밝혔다. 그는 "본인이 상처를 많이 받았다. 굉장히 비난적"이라면서도 "(우리 당이) 밉기도 한데 애증인 것 같다. 사랑하기도 하고 아직 우리를 버리지는 않은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공개로 이 전 대표를 만나기 위해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그동안 통합, 희생 등을 키워드로 내세웠던 혁신위는 앞으로 '경제'를 강조할 계획이라고 했다. 인 위원장은 "결국은 경제"라며 "21일 대덕연구단지에 가서 R&D(연구개발) 예산안에 대해 들어볼 생각"이라고 했다. 또 "민생과 관련해 알바생이 편의점 가서 일하기 힘든 점, 또 부부가 식당을 운영하는데 무슨 애로사항 있는지 듣고 싶다. 자영업 하는 사람들, 코로나로 빚진 사람들도 방법을 찾아줘야 한다"고 했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인터뷰 /사진=이기범
인 위원장은 "제가 군대는 안 갔지만 귀화 전에 외국인 신분으로 학부 1학년 때 문무대(대학생들이 방학 때 일주일간 병영훈련을 했던 군사학교) 가서 9박10일 짬밥 먹고 훈련 받았다. 그래서 군대가 뭔지 안다. 공군 해군 해병대 육군 얼마나 고생하는지 체험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군복무를 다른 방법으로 마치는 사람들도 다 귀하고 고맙게 생각한다. 절대 그분들을 낮게 평가하는 게 아니다"라며 "왜 그 말이 나왔냐면, BTS에게 고마워서 나온 거다. 해외에서 환자를 유치하며 돈을 벌어봤는데 쉽지 않더라. 이분들은 조 단위로 벌어온다. 너무 고마워서 오바했다"고 했다.
한편 그동안 갈등설이 불거졌던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의 17일 회동에 대해선 "그 양반이(김 대표가) 무슨 불만이 많은 줄 알았더니 없더라"며 "그냥 잘하자고, 수고 많다고 하더라. 자기도 언론에 많이 당해서 (아는데) '오보 걱정하지 마라' 하는데 너무 고맙더라"고 했다.